[노진섭 기자와 건강 챙기기] 치약 써, 말어?
  • 노진섭 기자 (sisa@sisapress.com)
  • 승인 2016.10.07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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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가습기 살균제 제품에서 CMIT․MIT 등과 같은 화학물질이 검출돼서 나라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이 물질은 썩지 않게 만드는 보존용입니다. 미국에서는 통나무집에 벌레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는 살충제 성분으로 사용됐습니다. 효과가 좋아서 화장품 등 많은 생활용품의 보존제로 사용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를 흡입하면 폐 등에 유해하다는 점입니다.

 

최근 이 물질이 들어간 치약이 나와 또 한 번 긴장했습니다. 외국에서는 치약에 이 성분을 15ppm까지 허용하고 있습니다. 치약 특성상 물로 씻어내는 제품이고 해당 성분을 흡입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사용해도 좋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치약 일부를 삼킬 수도 있겠지만 흡입하는 것이 아니어서 큰 유해성은 없다”로 요약됩니다.

 

우리나라는 가습기 살균제 문제가 불거지고 해서 이 성분을 치약에도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식약처는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들어간 치약을 전량 회수했습니다. 또 건강에 무해하다고 했습니다. 이 말은 건강 문제가 아니라 기업이 법을 어긴 것에 대한 조치입니다. 식약처는 가습기 살균제 문제는 국민 건강과 밀접한데도 늑장 대응하더니 이번에는 발 빠른 조치를 했습니다. 아쉬운 대목입니다.

 

아무튼 이번 ‘가습기 살균제 치약’ 사태로 인해 많은 사람이 불안해합니다. 어떤 치약을 사용해야 하느냐는 겁니다. 의사, 화학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방법을 전하면 이렇습니다. 기존 치약을 사용해도 된다는 게 공통된 의견입니다. 그럼에도 개운치 않다면 아모레퍼시픽 치약 대신 다른 회사 치약을 사용하면 됩니다. 다른 치약에는 이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게 식약처의 입장입니다. 그래도 한국 정부의 말을 믿을 수 없어 외국 치약을 쓰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외국 치약에도 이 성분이 있습니다.

 

ⓒ Pixabay

아예 민간요법을 찾는 사람이 많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소금 양치질입니다. 소금은 거칠어서 치아 표면에 손상을 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굵은 소금으로 치아 사이에 미세하게 쌓인 치태를 제거하기 어려운 데다 소금으로 항균효과를 보려면 상당히 많은 양의 소금을 써야 합니다.

 

치아미백을 위해 바나나껍질과 레몬으로 치아를 문지르는 방법도 주의해야 합니다. 일시적으로 미백효과가 나타날 수 있지만, 오히려 과일에 있는 강한 산 성분이 치아 표면을 부식시킬 수 있습니다.

 

오일풀링도 인기입니다. 공복 상태에서 올리브유와 코코넛오일 등 식물성 기름 한 숟가락을 입안에 머금고 있다가 10분~15분 후에 뱉어내면 독소나 치석을 제거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치아미백이나 입 냄새 제거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과학적으로 검증된 바는 없습니다. 기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구토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입안에 상처가 있거나 치과 치료 후에는 감염 위험이 있어서 치과 의사들은 이 방법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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