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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벗' 최순실, 수면 위로 올라오다

김회권 기자 ㅣ khg@sisapress.com | 승인 2016.09.21(Wed) 18:3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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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갑자기 국감의 핫이슈가 된 키워드다. 미르재단은 문화진흥을 위해, K스포츠재단은 스포츠진흥을 위해 만들어진 민간재단이다. 이 두 곳의 재단이 ‘핫’하게 된 이유는 그 탄생의 오묘함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한 사람의 이름이 나오면서 더 주목받고 있다. 최순실씨다. 

 

두 재단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재벌들이 800억원 가까운 거금을 내 만든 것이다. 그런데 두 재단은 설립 이후 별 성과가 없다. ‘개점 휴업’ 상태다. 그래도 재벌들은 재단이 뭘 하는지 모르고 알려고조차 하지 않는다. 재단 설립은 신청한 지 하루 만에 허가가 떨어졌다. 대놓고 가짜 서류를 제출하고 그나마도 서로 베낀 것인데 문화체육관광부는 재까닥 도장을 찍어줬다. 

 

- 한겨레신문 9월20일 《[단독] K스포츠 이사장은 최순실 단골 마사지 센터장》

여기에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라고 불리는 최순실(60)씨가 등장했다. (지금은 ‘최서원’으로 개명했다)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된 정동춘 이사장이 최씨가 단골인 스포츠마사지센터 원장이었다. 설립과 운영 모두 최씨가 개입한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 두 재단의 막대한 설립자금을 “한두달 만에 뚝딱 모았다”(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는 것도 수상한 점이다. 

 

2013년 7월19일 경기도 과천경마공원에 앉아 있는 정윤회씨(왼쪽)와 부인 최순실씨 © 한겨레신문 제공

 

최순실씨는 박 대통령과 막역했던 사이로 알려진 최태민 목사의 다섯째 딸이다. 최씨의 전 남편이 비선 실세로 이미 수면 위로 올라왔던 정윤회 씨다. 둘은 이미 이혼했다. 최씨는 박 대통령 주변에서 미스테리한 인물로 남아있었다. 2007년 한나라당 경선에서도 그의 이름이 등장한다. 최씨는 육영재단 분란 때 등장하는데 당시 시가 160억원 이상의 부동산을 강남에 보유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부동산 구입에 육영재단 자금이 흘러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리고 2012년 또 다시 경선에 나선 박근혜 당시 후보에게는 여전히 최순실이란 이름이 따라다녔다.

 

 

고 최태민 목사와 관련된 네거티브 공세는 지난 2007년 대선 때의 한나라당 경선 과정에서 최대 이슈로 부각된 바 있다. 최목사의 사위와 딸인 정윤회-최순실 부부의 행적도 여전히 ‘뜨거운 감자’로 남아 있다.

 

- 시사저널 2012년 7월5일 《‘아버지 유산’의 질긴 굴레, 비켜갈 수 있을까‘》

 

박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에도 최씨의 이야기는 가끔 여의도 주변을 떠돌았다. 하지만 먼저 표면에 드러난 사람은 최씨의 남편 정윤회씨였다. ​

 

박근혜 대통령의 남동생인 박지만 EG 회장이 지난해 말 정체불명의 사내로부터 한 달 이상 미행을 당했던 것으로 드러나 큰 파문이 예상된다. ‘정체불명의 사내’에게 박 회장 미행을 지시한 사람은 정윤회씨. 정씨는 박 대통령의 오랜 측근이다. 정씨는 박 대통령과 가까웠던 것으로 알려진 고 최태민 목사의 사위다. 정씨의 부인은 최 목사의 딸 최순실씨. 박 대통령이 1980~90년대 야인 생활을 할 때도 집안끼리 자주 왕래하며 가깝게 지냈다.

 

- 시사저널 2014년 3월22일 《[단독] 박지만 "정윤회가 날 미행했다“》

박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회장을 누군가가 미행했는데 정씨의 지시였다는 것이다. 여권 내에선 ‘정윤회 및 비서진 3인방’과 박지만 회장이 갈등을 빚으면서 서로 대척점에서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한마디로 여권 내에서 권력 암투가 벌어지고 있다는 얘기였는데 특히 청와대 인사와 관련해 정씨와 박 대통령의 심복인 비서진 3인방이 박지만 회장 측 인사들을 강하게 견제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박 대통령과 정윤회씨의 연결 고리는 최순실씨다. 결국 최씨가 아니면 정씨도 없었다는 얘기다. 최씨는 아버지 최태민씨를 따라 젊은 시절부터 박 대통령과 알고 지냈는데 특히 10·26이 벌어진 이후 박 대통령이 홀로 외롭게 있을 때 곁을 지키며 신뢰 관계가 더욱 두터워진 것으로 전해진다. 

 

시사저널의 보도가 나간 직후 최씨는 정윤회씨와 이혼했다. 2014년 5월 경 이혼에 합의했다. 정씨는 시사저널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내면서 “근거 없는 허위 보도로 온 가족이 고통을 받았고 아내와 딸을 위해 이혼했다”고 주장했다. 

- 시사저널 2014년 11월23일 《정윤회 “시사저널 보도로  이혼했다” 억지 주장》

 

정씨와의 이혼 후에도 최씨는 박 대통령과의 인연을 계속 이어나간 것으로 보인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을 둘러싼 의혹을 두고 ‘그동안 감춰진 진짜 실세가 드러났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청와대는 “언급할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터질 게 터진 것인지, 소설같은 이야기인지는 계속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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