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능한 경제정당’ ‘수권정당’ 만들 토대 구축하겠다”
  • 유지만 기자·구민주 인턴기자 (redpill@sisapress.com)
  • 승인 2016.08.03 13:04
  • 호수 1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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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권 도전에 나선 송영길 의원

이 당 대표에 출사표를 던졌다. 16, 17,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송 의원은 민선 5기 인천광역시장을 역임한 뒤 20대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국회에 들어오자마자 당권 도전을 선언하고 나섰다. 당권 주자 중 유일한 ‘호남 적자(嫡子)’라는 점과 지방자치단체장의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현재 더민주 당권 주자는 송영길·추미애·이종걸 의원과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 등 4파전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시사저널은 7월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송 의원을 만났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 때부터 정치를 함께해 온 ‘정통성 있는 정치인’”이라고 자평하며 “인천광역시장을 했던 경험을 살려 ‘유능한 경제정당’과 ‘수권정당’이 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8·27 전당대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오늘(7월27일) 후보등록 했으니 이제 시작이다. 잘될 것 같다. 나는 처음부터 누가 나오든지 당 대표에 나가겠다고 말했다. 내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역할이 당 대표이고, 현 시점에 필요한 메시지를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

 

 

인천시장 경험이 도움이 많이 될 것으로 보나. 

 

인천시가 가장 어려울 때 시장직을 했다. 빚도 엄청나게 많았다. 지금 대한민국이 그렇게 된 것 같다. 내가 인천시장 맡고 있을 때와 비슷한 분위기다. 당시엔 도망가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는데, 지금은 부도 위기의 인천을 구했다는 자부심이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기초자치단체장이라도 한 번 해 봤으면 지금과는 조금 다르지 않았을까. 

 

 

‘호남 적자’를 강조했다. 총선 때 더민주에 등 돌린 호남 민심을 어떻게 되돌릴 것인가.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호남 민심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나는 5·18 정신을 실천하려고 학생운동, 노동운동의 길을 걸었고, DJ와 함께 정치도 해 왔고, 한 번도 당을 옮기지 않았다. ‘정통성 있는 정치인’이다. 

 


“주거문제 등 ‘먹고사는 문제’ 해결하겠다”

 

이외에도 현안이 많다. 최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의혹이 커지고 있다. 

 

우병우 민정수석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을 수사했던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 노 대통령을 단죄했다는 걸 보면 국민들이 분노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본다. 노 전 대통령 수사 당시 우 수석은 ‘법 앞에 성역 없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그렇다면 법 앞에 평등하도록 사표를 내고 (수사를) 받아야지. 민정수석은 인사 검증을 맡은 사람이다. 이 사안이야말로 특별검사를 세워야 할 대표적인 사례 아닌가. 

 

 

현재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얘기도 나온다. 필요성에 공감하나. 

 

필요하다. 하지만 구성에 있어 잘 생각해 봐야 한다. 또 하나의 검찰조직이 생기면 안 된다. 예를 들어 공수처장을 국민투표로 뽑도록 하는 방안도 있을 것이다. 안전장치를 마련하지 않으면 ‘그 나물에 그 밥’이 될 수 있다. 

 

 

사드 배치에 대한 논란이 많다. 대표로 뽑히면 사드 반대 의견을 굳힐 것인가. 

 

사드 문제는 국회 동의 대상이라고 본다. 헌법 60조에 따르면, 일종의 재정적 부담을 주는 일이고 주권제약에 관한 사항이다. 또 추가적인 새로운 무기를 배치하는 문제인데, 기존 소파(SOFA·주한미군지위협정)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별도 기준이 필요 없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없다. 

 

 

외교적인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그래서 국회 동의절차가 필요하다. 국회 비준절차를 통해 완충 시간을 벌면서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을 누그러뜨려야 조정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이게 민주주의의 힘이다. 국회 동의가 없다고 하면 정부에서 모든 부담을 통째로 떠안겠다는 건데, 이는 매우 어리석은 외교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만났는데, 내가 당 대표가 되면 협력해서 국회 비준 동의 절차 밟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박근혜 정권에 레임덕이 왔다고 생각하나. 

 

레임덕이라기보다는 처음부터 민심과 거리가 먼 상태였다. 나는 박 대통령이 민심을 왜곡시켜 당선된 사람이라고 본다. 국정원 여직원 사건도 완전히 ‘셀프 감금’인 것이 드러났다. 그렇다면 대통령이 당연히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닌가. 공소시효가 지났으니 망정이지, 당선 무효도 갈 수 있는 사안 아닌가. 결국 정통성에 문제 많은, 어떻게 보면 민심과 유리된 정권이 탄생한 것이라고 본다. 위안부 졸속 협상, 국정교과서 추진 등 정권 내내 민심과 유리된 일만 하고 있다. 

 

 

‘유능한 경제정당’을 만들겠다며 ‘누구나 집 프로젝트’를 내세웠다. 

 

일단 주거문제부터 손을 대려 한다. 내가 제안한 ‘누구나 집 프로젝트’는 정부에 요청할 필요 없이 정치권에서 시행만 하면 되는 정책이다. 기존 주거비를 반으로 낮출 수 있도록 하겠다. 이미 (광주광역시) 광산구와 (서울시) 성북구청이 시행하기로 했는데, 국민들에게 획기적인 주거문제 해결을 보여드리겠다. 또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를 대폭 강화해 경제 약자들을 살펴보겠다. 

 


“박근혜 정권은 민심과 먼 정권”

 

현재 여론조사에서 1위다. 하지만 한쪽에서는 흥행이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대선처럼 흥행을 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검투사처럼 일부러 싸울 수도 없지 않나. 새누리당 전당대회는 범죄자가 주목받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쪽보다는 낫다. 

 

 

당 대표가 되면 내년 대선에서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 같다. 

 

당이 수권정당이 되는 게 중요하다. 어떤 개인의 집권이 아니라 당이 집단적으로 정권교체를 하고 정권을 책임지는 책임정치를 해야 한다. 대표가 된다면 수권준비위원회를 만들어서 미리 준비할 생각이다. 당 대표로서 당의 후보를 당선시키는 데 주력하겠다. 

 

 

당선되면 야권 통합을 추진할 생각인가.

 

야권 통합을 말하기 전에 일단 야권 공조로 여소야대를 만들어 놓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노력을 충실하게 하는 게 필요하다. 사드와 권력형 부정비리 척결 문제 등에 대해서 다른 야당 대표와 긴밀히 협의해 성과를 만들겠다. 이런 게 쌓이면 내년에 정권교체를 위한 여러 가지 플랜을 상의하겠다. 

 

 

다른 후보와 비교했을 때 자신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일단 제가 가장 젊고, 역동적이다. 경제적인 문제에 대한 식견이 가장 높다. 또 인천시장이라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경험을 했다.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다. 또 당내 후보 중에 국제적인 감각과 네트워크를 가장 많이 갖고 있다. 미국·중국·일본 정계 네트워크를 다 만들어 놨다. 4강 국제외교를 통해 대한민국 국가 안보 환경을 안정적으로 바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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