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Q&A] 한약이 임신에 도움 줄까?
  • 김철수 킴스패밀리의원·한의원 원장 (sisa@sisapress.com)
  • 승인 2016.07.08 13:22
  • 호수 1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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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란유도제와 유사한 보혈 기능으로 임신 성공 가능성 있어”

 

 

 Q  36세 결혼 3년 차 직장 여성입니다. 회사 일로 야근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화가 잘 안 되고 손발이 차며 종종 어지러울 때도 있으나 빈혈은 없습니다.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는데 남편이나 저나 임신이 안 될 만한 신체적인 문제는 없다고 합니다. 계속 임신이 안 돼서 최근에 두 번 인공수정을 했으나 실패했습니다. 주위에서는 한약을 써보라고 권하는데, 한 번도 한약을 먹어 본 적이 없어서 망설여집니다. 한약이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두렵기도 하고요. 

 

 

한약은 태아와 산모 모두에 안전

 

 A 저희 병원 환자들 중 한약으로 임신에 성공해 건강한 아기를 출산한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분은 불임으로 고생하시다가 한약을 드시고 연년생으로 연달아 세 번이나 출산했습니다. 이후 한약을 먹으면 무조건 임신이 되는 줄 잘못 알고 몸이 허약해져도 한약 먹길 꺼리게 되었다는 분도 있습니다.

 

한약이 임신에 상당히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이때 사용하는 한약 또한 태아와 산모에게 안전합니다. 이 약이 불임에 좋은 이유는 난소를 자극해 배란을 유도하는 배란유도제와 유사한 보혈 기능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외에도 아랫배를 따뜻하게 만들고, 어혈과 부종과 담을 없애고, 울증을 없애는 약물도 들어 있습니다. 피가 잘 통하면 배가 따뜻해지고 튼튼해집니다. 아랫배가 따뜻해지면 난소와 자궁이 튼튼해집니다. 

 

어혈은 병든 혈액을 말합니다. 불임인 경우 난소와 자궁의 병든 혈액을 제거하는 능력이 약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부종과 담은 일종의 염증으로 볼 수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염증은 세균성 감염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궁이나 난소가 부어 있는 경우를 말합니다. 

 

담은 염증을 일으키는 독소로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울증은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못하고 쌓여 있는 경우로, 내분비 기능을 변화시켜 생리불순을 일으키고 난자의 성숙과 배란을 방해합니다. 이처럼 다양한 기능이 있어 배란유도제와 병용할 수도 있고, 때로는 습관성유산에도 쓸 수 있습니다.

 

태아에 미치는 영향은 없습니다. 오히려 태아가 튼튼해집니다. 저는 명나라 ‘공신’이라는 사람이 편찬한 《고금의감》이라는 책에 수록돼 있고 오랜 기간 안정성이 증명된 처방을 사용합니다. 배란만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난소와 자궁의 혈액순환을 도와 난자와 난소를 성숙시키고(調經) 자궁을 튼튼하게 만들어 태아의 성숙 조건을 개선(種玉)시키므로, 이를 ‘조경종옥(調經種玉)’ 한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임신이 확인되고 난 후에도 계속 복용하도록 했지만, 요즘에는 임신 후에는 복용을 중지하는 쪽으로 경향이 바뀌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특별한 원인 없이 임신이 안 되는 경우 인공수정을 시도하기 전에 먼저 한약 처방을 시도해보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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