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애플․아마존이 음성인식에 총력전을 펼치는 까닭
  • 김경민 기자 (kkim@sisapress.com)
  • 승인 2016.06.15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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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인식 시장은 블루오션...“시장규모 앞으로 20억 달러로 확장된다”

6월13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애플 세계 개발자 회의(WWDC)’가 시작됐다. 이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직접 새 모바일 운영체제 iOS10을 소개하며 업그레이드된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를 선보인 게 화제였다. 이번에 발표된 시리는 인공지능형 비서서비스 기능이 강화된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아마존은 인공지능형 개인비서 서비스인 ‘알렉사’를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타나’를, 지난달 구글은 ‘구글 어시스턴트’를 선보였다. 이제 애플까지 비서형 ‘AI 전쟁’에 본격적으로 참전을 선언한 셈이 됐다. 인공지능형 비서 서비스의 주도권을 빼앗기 위해 글로벌 IT 기업들 간의 전쟁은 당분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공지능 기반의 개인비서 서비스의 핵심기술은? 다름 아닌 ‘음성서비스’다. IT 공룡들이 앞다투어 내놓거나 개발에 착수한 비서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사람의 목소리만으로 명령을 내리고 조작하게 돼있다. 비서 서비스가 탑재된 기기에 특정 ‘명령어’로 시작해 간단한 문장으로 지시를 내리면 스스로 문장을 해석해 명령을 수행하게 된다. 기존에 출시된 아마존의 블루투스 스피커 ‘에코’에 탑재된 비서 어플리케이션 알렉사의 경우 스피커 주변에서 “알렉사”라는 단어를 말한 뒤 “내 휴대폰 ‘즐겨듣는 음악’ 폴더에서 브루스 스프링스턴 1집을 반복 재생해줘”라고 말하는 식이다.

 

 

애플이 이번 WWDC에서 시리의 강화 버전을 보이며 자사의 핵심역량을 이곳에 모으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음성인식 서비스의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평가받는 애플은 2010년 인공지능 전문기업 시리를 인수한 이후 음성인식과 관련한 특허 등록을 빠르게 늘려갔다. 

 

이 때문에 음성인식 기술 시장은 차세대 유망산업분야로 주목받으며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시장전문조사기업 ‘마켓앤마켓’은 6월 발행한 시장 보고서에서 “음성인식 시장은 2015년 4억4030만 달러(약 5182억원)에서 7년 뒤인 2022년 19억9000만 달(약 2조3400억원)에 도달할 것”이란 진단을 내렸다. 이대로라면 2016년에서 2022년까지 연평균성장률이 자그마치 23.66%에 달한다.

 

중국음성산업연맹은 더 높은 폭발적인 성장을 예측했다. 5월11일 “2017년 세계 스마트 음성산업은 105억 달러(약 12조3000억원)까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맹은 지난해 세계 스마트음성시장에서 미국의 5개 기업이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미국계 음성인식 솔루션사(社)인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이 31.6%로 1위를 차지했고 밝혔다. 구글이 28.4%로 뒤를 이었다.

 

음성인식 시장의 성장은 구글과 애플 등 거대 IT기업의 시장 참가를 등에 업고 이뤄지고 있다. 마켓앤마켓은 “특히 개인의 음성 정보로 개인 신분을 확인하는 기술인 화자인증(voice verification)과 같은 생체측정 기술의 빠른 보급은 음성인식의 급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각국 정부와 기업이 모바일 뱅킹 환경에서의 음성인식 기술을 포함해 생체인식 기술을 활용한 보안기술 강화를 요구하면서 해당 기술 영역에 대한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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