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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대선 UPDATE] ‘스윙’을 잡는 자가 다음 대통령이 된다

김회권 기자 ㅣ khg@sisapress.com | 승인 2016.06.09(Thu) 17:2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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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이오주에서 선거운동을 전개하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모습. 오하이오주는 대표적인 스윙스테이트 중 하나다.

 

파란색과 빨간색. 정당의 상징색에 따라 불리는 이름도 다르다. 미국 선거 얘기다. 미국도 정치에서 지역색이 있다. 민주당(파란색)과 공화당(빨간색)의 색깔을 따서 민주당이 승리가 많은 주는 블루스테이트(Blue State), 공화당이 이기는 주를 레드스테이트(Red State)라고 부른다. 대체로 북동부 5대호 주변의 서부가 블루스테이트로 불린다. 반면 미국 중서부와 남부가 레드스테이트다. 레드 스테이트는 플라이오버 컨트리(Flyover Country)라고도 불린다. 블루스테이트인 미국 동해안과 서해안 사이를 왕래하려면 필수적으로 비행기를 타야하는데 중간에 비행기에서 뛰어내려(Flyover) 떨어지는 지역은 공화당의 지지가 강한 주라는 데서 유래한 단어다. 

 

미국의 역사를 돌이켜 볼 때 이들 지역의 지지 정당이 고정된 건 아니었다. 예를 들어 바이블벨트(Bible Belt)지역이 그랬다. 기독교나 개신교 신자 중 보수적인 남부 복음주의(남부 침례연합 등)의 신자가 많은 지역을 일명 바이블벨트(Bible Belt)라고 부른다. 남부 복음주의는 성경의 표현을 문자 그대로 믿는다. 현대에서 상식이 된 진화론을 부정하고 기독교적 윤리관과 사회 규범(예를 들어 낙태 거부 등)을 지지한다. 남북 전쟁 시대에 이들은 노예제도를 반대하는 북부 복음주의에 맞서 노예제도를 지지했던 세력이었다. 이때 노예제를 지지한 쪽은 민주당이었고, 그래서 남부 복음주의의 바이블벨트는 당시 민주당의 기반이었다. 하지만 1950~60년대의 민권 운동이 활발해졌던 시기, 민주당이 민권 운동을 지지하면서 점차 민주당에서 이탈해갔다. 남부 조지아 주 출신으로 남부 침례연합의 목사이기도 했던 지미 카터 전 대통령(1977~1981년 재임)이 아마도 남부가 민주당을 지지한 마지막 후보라고 평가받는다. 

 

반면 공화당은 1964년 대선에서 배리 골드워터 당시 대통령 후보가 민권법에 반대하면서 남부 보수층의 지지를 획득했다. 1964년 7월2일 제정된 민권법(The Civil Rights Act of 1964)은 인종이나 민족, 출신 국가 그리고 종교와 여성을 차별하는 주요한 것들을 불법화시킨 미국 민권 법제화의 바탕이 된 법안 중 하나다. 이 법은 불평등한 투표자 등록 요구 사항의 적용이나 학교와 직장 그리고 대중시설에서 실시하던 인종 분리를 보인 차별을 종식시킨 법이었다. 1968년 대선에 출마했던 텍사스 출신 리처드 닉슨 후보는 민권법을 반대하진 않았지만 보수적인 주장을 펴면서 남부의 지지를 더욱더 얻어갔다. 이후 공화당 후보들은 일단 남부의 지지를 얻는 것을 선거 전략의 중심에 뒀고 그런 노력이 치열하게 진행되면서 지금 이 지역은 공화당을 지지하는 붉은색 지역으로 변모했다. 

 

이처럼 긴 세월의 흐름 속에서 어떤 주는 시나브로 지지 색깔이 바뀌었다. 반면 어떤 주는 선거 때마다 널뛰기하듯 승리하는 정당이 바뀌었다. 이런 곳에는 파란색과 빨간색을 섞으면 나오는 보라색(Purple)을 갖다 붙인다. 퍼플스테이트(Purple State)라고 불리는 곳이다. 여기는 지지세가 자주 흔들린다는 이유로 스윙스테이트(Swing State)라고도 부른다. 미국 대다수의 스윙스테이는 블루스테이트와 레드스테이트의 경계에 위치한다. 

 

그러다보니 후보들은 이런 스윙스테이트를 선거 운동 중점 공략 지역으로 삼고 노력을 기울인다. 대통령 선거까지 반년 정도 남은 2016년 지금의 미국 역시 마찬가지다. 미국의 대통령은 미국 50개 주에 배정된 538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는 것으로 결정된다. 당연히 각 주의 선거인단은 보수층이 많은 주에서, 혹은 자유주의 색채가 강한 주에서 선출된다. 예를 들어 "알라바마는 보수적이다" "버몬트주는 친 민주당이다“라는 식으로 쉽게 분류되는 곳도 있지만 그런 틀에 들어가지 않는 게 '스윙스테이트'다. 

 

 

올해 대선에서 '스윙스테이트'는 대략 10곳으로 전망된다. 선거인단이 많은 순서로 보면 플로리다(29명), 펜실베니아(20명), 오하이오(18명), 노스캐롤라이나(15명), 버지니아(13명), 위스콘신(10명), 콜로라도(9명), 네바다(6명), 아이오와(6명), 뉴햄프셔(4명) 등이다. 이곳들의 대의원 수 총합은 130명으로 전체의 4분의 1에 달한다.  

 

과거 대선을 한 번 복기해보자. 스윙스테이트에서 가장 선거인단이 많은 플로리다는 2008년 오바마(민주)vs매케인(공화)의 대결 떄 50%대49%, 2012년 오바마(민주)vs롬니(공화)구도에서도 역시 50%대49%로 대격전지였다. 다른 스윙스테이트도 비슷하다. 50% 전후의 득표율을 둘러싸고 싸움을 벌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2년 노스캐롤라이나에서만 48%를 얻어 50%를 얻은 롬니 당시 공화당 후보에게 패했을 뿐 나머지 스윙스테이트에서 모두 승리했다. 레드와 블루는 이미 표 계산이 어느 정도 끝난 곳. 따라서 흔들리는 스윙스테이트를 하나라도 더 잡는 게 백악관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미국도 일반적으로 소득이 낮은 계층이 보수정당에 투표하는 경향을 보인다. 2015년 미국 갤럽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보수층이 가장 강한 3개 주는 알라바마 주, 아이다호 주, 아칸소 주였다. 2011년 미국 정부가 실시한 각 주의 평균 소득에 따르면, 앞선 강한 보수 3개 주는 미국 전체 50개 주 중 39위, 48위, 47위로 모두 평균보다 낮은 소득수준을 보였다. 

 

반면 거주 인구 중 고학력자 비중이 높은 주를 순서대로 살펴보면 버몬트 주가 1위인데, 이곳은 힐러리와 치열하게 민주당 경선을 펼쳤던 버니 샌더스 후보를 배출한 곳이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주는 메사추세츠 공과대학(메사추세츠 주), 아이비리그 중 하나인 브라운대학(로드아일랜드) 등 유명 대학이 많은 주와도 겹친다. 반면 스윙스테이트는 그 첨예한 표 대결에서 볼 수 있듯 보수·진보로 기우는 사회적 요인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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