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해도 안 팔려”...현대차 ‘천덕꾸러기 4인방’
  • 박성의 기자 (sincerity@sisapress.com)
  • 승인 2016.05.04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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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 프로모션으로는 한계 명확...신차 투입 등 고려해야
현대차 대형세단 아슬란. /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 기대주로 떠올랐던 대형세단 ‘아슬란’과 해치백 ‘i30’·’벨로스터‘, 왜건 ’i40‘이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다. 지난달 4개 모델 합계 판매량이 쏘나타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 가운데 마땅한 해결책조차 없어, 현대차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일 현대차는 2016년 내수 월별 판매실적을 발표했다. 아반떼와 그랜저 등 주력 차종 판매가 감소한 탓에 내수 판매량이 전년 보다 5.7% 줄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실적 부진이 예고된 결과라고 분석한다.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목되는 것은 주력모델 편중현상이다. 

현대차 판매량을 떠받들던 ‘승용 3인방(아반떼·쏘나타·그랜저)’ 판매가 주춤하자 현대차 전체판매량이 크게 요동쳤다. 이들 세 차종 판매비중은 현대차 전체 승용라인의 88.68%에 이른다.

현대차가 준중형과 중형차모델 의존현상을 타파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승용차 라인업 중 대형 세단과 해치백, 왜건 모델 판매 볼륨을 늘려 손실 분산(risk hedge)을 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분리·독립된 후 현대차 플래그십 세단이 된 아슬란은 덩치값 못하는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판매량은 176대다. 올해 누계 판매량은 761대에 그친다.

2011년 현대차 커뮤니케이션 브랜드 PYL 모델로 선보인 벨로스터, i30, i40 판매 부진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벨로스터는 94대, i30 124대, i40 150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1.7%, 58%, 20.2% 판매량이 급감했다.

현대차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이자부담 제로(ZERO) 할부 프로모션을 통해 판매량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이달 중 차를 사는 고객이 36개월 간 이자를 내지 않도록 부담을 줄였다. 48개월, 60개월 할부 이자율은 각각 1.9%, 2.9%다. 아슬란, i30, 벨로스터, i40 모두 프로모션 대상 차종이다.

업계에서는 할부 프로모션으로는 판매량 급등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완전변경모델 투입 등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현대차의 고질적인 인기모델 편중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해치백은 국내에서 마이너 차량이다. 현대차가 프로모션 등으로 판매량을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아슬란의 경우 모태부터 정체성이 뚜렷하지 않았다. 제네시스까지 독립한 상황에서 판매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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