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라면 맞상대는 모디슈머 라면
  • 고재석 기자 (jayko@sisapress.com)
  • 승인 2016.04.2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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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짬뽕‧짜왕 인기 여전…동원참치라면 다크호스 등장
동원F&B와 팔도, 세븐일레븐이 손잡고 내놓은 모디슈머 제품인 동원참치라면이 출시 보름 만에 40만 개가 팔렸다. / 사진=동원그룹 페이스북

라면 시장이 뜨겁다. 지난해부터 업계를 달궈온 프리미엄 라면 열풍은 여전하다. 매출도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이 틈바구니 사이에서 소비자의 조리법을 제품화한 모디슈머 라면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굵은면발을 내세운 중화풍 프리미엄라면은 여전히 열풍이다. 오뚜기 진짬뽕은 출시 5개월만에 누적판매 1억개를 기록하며 일회성 열풍이라는 일각의 우려를 완전히 털어냈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오뚜기 분석을 통해 “지난해 4분기에 220억원을 기록한 진짬뽕 매출액은 올해 1분기 500억원을 상회할 전망”이라며 “국내 점유율은 수량 기준 이미 25%에 육박했다”고 설명했다.

농심 짜왕과 맛짬뽕 쌍두마차의 기세도 여전하다. 김정욱 메리츠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짜왕/맛짬뽕 월 매출액은 130억원으로 안정세”라고 말했다. 짜왕은 출시 8개월 만에 누적판매량 1억개를 기록했었다.

뜨겁게 달궈진 라면 경기장에서 최근 다크호스가 떠올랐다. 이른바 모디슈머(modisumer) 라면이다. 모디슈머는 기존 제품을 자신만의 취향과 방법으로 재조합하는 소비자를 이르는 말이다.

지난해 12월 발행된 ‘월간마케팅’에 따르면 모디슈머 확산의 주된 배경은 디지털 환경의 발달이었다. 쌍방향 네트워크가 형성되면서 소비자들은 자신만의 제품 사용법을 SNS 등을 통해 공유했다. 이를 접한 소비자들이 다시 모디슈머로서 상품을 소비하면서 하나의 문화가 형성됐다는 얘기다.

최근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는 동원참치라면은 대표적인 모디슈머 활용 제품이다. 동원참치라면은 팔도에서 생산한 컵라면에 동원F&B에서 만든 동원참치 2종을 넣어 만들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만 판매하는 PB상품이다. SNS 공간에서 라면 마니아 등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던 조리법을 상품화했다.

호응은 뜨겁다. 출시 보름 만에 40만개가 팔렸다. 세븐일레븐에서만 판매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추세다. 이미 SNS에도 라면을 먹어본 소비자들의 후기가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화제성만으로도 충분히 마케팅 효과를 발휘한 셈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현재 세븐일레븐 내 라면 판매순위 1, 2위가 이번에 출시된 고추참치라면과 참치라면”이라고 밝혔다. 육개장, 불닭볶음면, 교동짬뽕이 뒤를 이었다. 굵은면발 라면은 5위권 안에 없었다.

동원참치라면보다 1주일 앞서 출시된 삼양의 ‘치즈불닭볶음면’도 모디슈머 조리법을 활용한 제품이다. 매콤한 소스로 잘 알려진 불닭볶음면에 치즈를 넣어 먹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점에 착안했다. 삼양 측은 지난 2014년 12월 한정판으로 출시한 ‘스노윙치즈불닭볶음면’ 이후 정식 제품으로 출시해달라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내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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