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사업보고서 금융업종 분석]③ 지주사들, 자산·순이익 증가
  • 이용우 기자 (ywl@sisapress.com)
  • 승인 2016.04.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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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현금자산 축소…기업대출 증가 탓
지난해 금융기업 자산과 순이익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뉴스1

대형 금융지주사들이 지난해 자산과 당기순이익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오른 금융기업 사업보고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신한지주, KB금융, 하나금융지주, 기업은행, 우리은행,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등 국내 시가총액 상위 7개 금융기업 총자산은 1699조6383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7.7% 늘었다.

가장 선봉에서 이끌고 있는 신한금융 총자산은 370조5396억원으로 전년보다 9.6% 증가했다.

이어 KB금융지주 329조654억원(전년대비 6.7%↑), 하나금융지주 326조9127억(3.6%↑), 우리은행 291조8590억원(8%↑), 기업은행 239조8427억원(9.1%↑), BNK금융지주 90조2795억원(7.4%↑), DGB금융지주 51조1444억원(24%↑) 순이다.

이 중 KB금융의 자산은 최근 인수한 현대증권 자산과 합치면 379조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산 규모로 신한금융을 제치고 업계 1위가 된다. DGB금융지주는 DGB생명 자회사 편입 영향 등으로 전년보다 24% 큰 폭으로 성장했다.

7대 금융기업 당기순이익은 총 7조9645억원으로 전년보다 3% 늘었다.

지주사별로는 신한금융 당기순익이 2조3671억원으로 전년보다 14% 늘며 가장 많은 이익과 함께 유일한 2조원대 순익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이 1위를 한 데에는 비은행 순이익이 큰 몫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비은행 순이익 비중이 42%에 달했다. 신한카드와 신한금융투자가 각각 6948억원, 215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반면 KB금융지주의 비은행 순이익 비중은 33%에 머물렀다.

당기순이익 순서는 신한금융에 이어 KB금융이 1조6983억원(전년대비 14%), 기업은행 1조1506억원(11.4↑), 우리은행 1억593억원(12.7%↑), 하나금융 9368억원(3%↓), BNK금융 4855억원(40%↓), DGB금융 2941억원(27.9%↑) 순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통합은행 출범에 따른 일시적 통합비용 2505억원과 특별퇴직 실시로 인한 퇴직급여 2545억원 등 일회성 비용 5050억원이 발생하며 순이익이 준 것으로 나타났다.

BNK금융지주는 2014년 각각 경남은행을 인수하면서 얻은 비경상이익인 염가매수차익(인수가격이 시장가치보다 낮을 때 이익)이 소멸하면서 순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

◇시가종액 상위 7개 금융기업 현금자산 줄어      

시가종액 상위 7개 금융기업의 지난해 현금 및 현금성자산 보유액은 줄어들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두 차례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국내 기업들이 은행 대출 등으로 현금을 많이 보유하려는 경향이 커진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지주 등 국내 상위 7개 금융기업의 기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는 31조6865억원이다. 전년보다 1조252억원 줄었다.

국내 기업들이 국내외 경기 둔화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투자를 자제하고 사채 발행, 은행 대출 등 유동성 확보에 치중한 탓이다.

지난해 기업들의 은행 대출은 지난해 724조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8조3000억원 증가했다. 2005년 이후 최대 폭이다. 또한 시가총액 100대 기업의 현금성자산은 133조3838억원으로 전년보다 20% 늘었다. 재무활동으로 인한 자산은 8조4895억원을 늘렸다. 사채를 발행하거나 대출을 늘려 현금을 비축한 것이다.

7대 금융기업 중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의 현금성 자산 감소가 가장 컸다. 신한금융 기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4조6072억원으로 전년보다 17%가 줄었다. 하나금융의 현금성 자산은 7조4579억원으로 전년보다 14% 줄었다. 기업은행도 2조6895억원으로 전년대비 9.4%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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