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금융 공기업 노조 "성과주의 도입 개별 협상 안해"
  • 이준영 기자 (lovehope@sisapress.com)
  • 승인 2016.04.0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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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공기업 사용자협의회 탈퇴 금융위 지시 증거 있다"
금융 노조(위원장 김문호·사진)는 금융위원회가 금융 공기업에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탈퇴를 지시했다고 8일 밝혔다. / 사진=뉴스1

7개 금융 공기업 노동조합은 성과주의 도입 관련 사측과 개별 교섭하지 않겠다고 8일 밝혔다.

7개 금융공기업은 산업·기업·수출입 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자산관리공사, 주택금융공사다.

지난 3월30일 7개 금융공기업 사측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를 탈퇴했다. 개별 협상으로 성과연봉제를 도입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7개 금융공기업 노조는 사측과 개별 협상을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대업 금융산업노동조합 산업은행 지부 위원장은 "산업은행 지부 노조원들은 사측과 개별 협상할 의사가 없다"며 "법률적으로도 금융노조가 노동조합이다. 산업은행 지부는 노조가 아니다. 산업은행 노조는 교섭권 자체가 없다"고 말했다. 

최성호 기업은행 노동조합 지부 부위원장도 "기업은행 노조는 금융노조를 통해 산별교섭으로 협상에 임할 것"이라며 "개별 협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기업은행 사측을 포함한 7개 금융 공기업은 사용자협의회에 복귀해 협상에 임하라"고 덧붙였다.

금융 노조는 금융위원회가 금융 공기업에 사용자협회 탈퇴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금융위가 금융 공기업 관계자들을 모아 사용자협회 탈퇴를 지시했고, 다음날 탈퇴 했다는 것.

금융 노조 관계자는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이 지난달 29일 금융 공기업 부은행장과 전무들을 소환했다"며 "이날 금융정책국장이 부은행장과 전무들에게 사용자협의회 탈퇴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 노조는 이와 관련한 증거를 가지고 있다. 증거가 있으므로 금융위가 지시했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밝힌다"며 "다만 증거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 금융 공기업 노조 관계자는 "금융 공기업들 역시 자신들이 사용자협의회를 탈퇴해도 우리들과 개별교섭 할수 없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이는 금융위원회의 지시, 조정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노조에는 9개 금융 공기업 지부가 있다. 이 가운데 금융위 산하 7개 공기업만 사용자협의회를 탈퇴했다. 국토부 산하 한국감정원과 주택도시보증공사는 남았다"며 "이것도 금융위가 지시했다는 정황상 증거다"라고 말했다.

이에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금융위는 금융 공기업들에 사용자협의회 탈퇴를 지시하거나 조정한 적이 없다'며 "일주일에 한번 금융위와 금융 공기업 관계자들이 만나 성과주의 도입에 관해 논의한다. 금융 공기업들이 산별 교섭 방식으로는 성과주의 조기 도입이 어렵다는 얘기가 논의 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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