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캔에 다시 화력 모으는 동원
  • 고재석 기자 (jayko@sisapress.com)
  • 승인 2016.04.0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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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용도 넓혀서 젊은층 중심으로 수요 늘린다”
동원F&B가 팔도와 손잡고 내놓은 동원참치라면 2종이 세븐일레븐 최단기간 판매 1위에 올랐다. / 사진=동원그룹 페이스북

동원그룹이 참치캔 사업에 다시 화력을 모으고 있다. 마케팅부터 사업제휴까지 새로운 전략도 동원한다. 참치캔 활용도를 넓혀서 젊은층 중심으로 수요를 늘리겠다는 심산이다.

동원그룹의 연결매출 비중에서 참치캔 사업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25%에 달한다. 다만 참치 시장 성장이 주춤하면서 다른 제품 라인업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

특히 최근 2년 동안 연어 라인업이 풍부해졌다. 동원산업은 훈제연어 제품 라인업에, 동원 F&B는 연어통조림 라인업에 집중하며 역할도 분담했다. 지난 2월과 3월에도 새 훈제연어 제품과 연어 가공 어묵을 잇달아 내놨다.

다만 동원 측은 연어가 참치의 대체재라는 세간의 평가에 선을 그었다. 동원 관계자는 “연어가 나와서 참치시장이 줄어든 건 없다”면서 “연어는 독자적인 시장이 형성돼있다. 아직 시장규모가 크지는 않다”고 전했다.

동원 측 입장에서는 70%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차지한 참치캔이 여전히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또 연어시장 성장추세가 기대만큼 크지 않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근래 어획량 추세는 참치캔 사업에 호재다. 해양수산부가 지난해 원양어업 생산량을 집계한 결과, 국내 원양어선의 참치(가다랑어) 어획량은 23만8732톤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참치 어획량은 2011년 17만3334톤, 2012년 21만1891톤, 2013년 20만866톤, 2014년 22만9588톤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가다랑어의 활용성은 다양하다. 익히 먹고 있는 참치캔 대부분이 가다랑어로 만든 제품이다. 일본에서는 육수 원료인 가쓰오부시로 쓰인다.

이에 따라 동원도 전과 다른 마케팅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젊은층 소비자를 늘리려는 움직임이 도드라진다. 동원 관계자는 “시장이 40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젊은층 수요를 늘리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대표적인 움직임이 광고모델 교체다. 동원은 1982년 참치캔 출시 이후 친근감 있고 편안한 이미지의 광고모델을 주로 기용해 왔다. 하지만 최근 대세스타 송중기를 모델로 기용하며 젊고 건강한 이미지를 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른 업체와 제휴상품도 내놨다. 동원F&B는 팔도와 손잡고 동원참치 라면 2종을 세븐일레븐 PB제품으로 지난달 30일 출시했다. 이 제품은 SNS를 중심으로 큰 이슈가 되면서 출시 첫날 세븐일레븐 최단기간 판매 1위에 올랐다.

동원 관계자는 “향후 라면을 비롯해 찌개나 볶음밥 등에도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참치의 용도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변수는 역시 어획량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다랑어류 어획량이 하반기 라니냐 등 기후 변화 탓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참치는 원양어업 생산량의 55%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박애란 현대증권 연구원은 “동원의 캐시카우인 참치캔 실적은 제품 라인업 강화, 판촉경쟁 완화 등에 따라 전년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며 “최근 나타난 어가 상승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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