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병은 총선을 넘어 대선을 바라보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을 지냈던 이준석 후보 간의 양자 대결로 좁혀지고 있다. 특히 ‘박근혜 키즈’로 불리는 이 후보가 사전 여론조사에서 상당히 선전(善戰)하면서, 안 후보가 ‘야권연대’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하루 전인 3월30일 오전 9시40분쯤 이 후보는 노원구 상계동에 있는 보람아파트 사거리를 찾았다. 이 후보는 “분위기가 어떤 것 같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일단 반응이 좋다. 어린 시절부터 자랐던 곳이라 익숙하기도 해서 마음도 편하다”고 답했다. 실제 이날 이 후보를 맞은 주민들은 대부분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보람아파트 1단지에 산다는 주민 박 아무개씨(여·60)는 이 후보를 보자마자 “아이구, 내 자식 같아 얼마나 보기 좋은지 몰라”라며 이 후보를 반겼다. 박씨는 “젊은 사람이 패기 있게
열심히 하는 것 같아 보기 좋다. 이번에 꼭 당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현재 안 후보와 박빙의 대결을 펼치고 있다. SBS와 TNS가 3월26~28일 실시해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노원 병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38.7%, 새누리당 이준석 후보 33.4%, 더불어민주당 황병찬 후보 13.0%, 정의당 주희준 후보 4.1% 등의 지지율을 보였다. 안 대표는 이 후보를 5.3%포인트 앞섰다.
이 때문에 안 대표에게 ‘야권연대’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안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뿐만 아니라 국민의당 전체적으로 ‘독자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3월30일 저녁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 근처에서 퇴근길 인사에 나선 안 대표는 자신에게 지지를 보이는 주민들에게 “꼭 정면돌파하겠다”고 말하며 야권연대에 선을 그었다. 그는 “노원구 발전을 위한 많은 계획이 실행됐고, 현재 진행 중이기도 하다”며 “지역을 살리기 위해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현장 분위기는 안 대표에게 상당히 좋아 보였다. 지나가는 주민들이 안 대표에게 사진을 찍자고 요청하는 광경도 많이 볼 수 있었다. 한때 안 대표와 사진을 찍고 싶다는 주민들이 10m 이상 줄을 서 있기도 할 정도였다. 상계3동 청암아파트에 산다는 김 아무개씨(여·24)는 “대통령도 될 수 있을 정도의 정치인이니, 한 번 더 한다면 노원구가 더욱 살기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또 당고개역 인근에 산책을 나온 황 아무개씨(63)는 “정치에는 연륜이 필요한데, 이 후보에게는 그런 부분이 부족하지 않나 싶다. 안 후보가 여러모로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