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 두고 중·미 간 수싸움...한국 입장만 난처
  • 이용암 베이징 통신원 (cmlly714@hotmail.com)
  • 승인 2016.02.2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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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미국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 주목
시민단체 회윈들이 한국 내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시위를 열고 있다. / 사진=쓰쥐에중궈

한국 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여부를 놓고 중국과 미국 간 수싸움이 치열하다. 중국은 연일 사드 배치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안 처리에 협조할 뜻을 밝히자 미국은 사드 배치에서 슬그머니 빼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중국은 지난 한달 내내 사드 배치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추궈홍 주한중국대사는 23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방문한 자리에서  “사드가 한·중 관계를 훼손할 수 있다”고 밝혀 물의를 일으켰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 화춘잉(华春莹)은 24일 “중국은 사드 배치가 중국 안전을 해칠 수 있어 반대한다”고 밝혔다. 중국 국방부 대변인 우치앤(吴谦)은 25일 “중국은 미국이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려는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리는 어느 나라든지 한반도 핵 문제를 이용해 중국의 정당한 권익을 침해하는 것에 강렬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포털 서우후(搜狐)가 27일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부 사령관 발언에 인용 보도하며 미국 입장이 바뀌고 있음을 시사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지난 25일  “한·미 양국이 사드 배치 관련 협상을 진행한다고 반드시 배치한다는 뜻은 아니다”고 밝혔다.

뤼차우(吕超) 료녕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미국이 태도를 바꾸는 기미를 보인다. 중국이 강하게 반대하니 한·미간 협상을 늦추는 듯하다”라고 주장했다.

미국이 사드 배치에 대해 한발찍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자 한국 정부가 난처해졌다. 사드 배치 관련해 당사자인 한국은 중·미간 협상에서 완전히 배제된 모양새인 탓이다.

다음달 미국에서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린다. 한반도 핵과 사드 배치 관련 중·미간 협상이 어떤 결론이 날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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