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진동 카니발’ 소송 불거지나..피해자 최대 2000여명
  • 박성의 기자 (sincerity@sisapress.com)
  • 승인 2016.01.2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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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발 차주들, 대형 로펌에 집단소송 여부 의뢰
지난해부터 올뉴카니발 차주들이 진행 중인 차량 스티커 시위 모습. / 사진=올뉴카니발 동호회 카페

현대·기아차 미니밴 올뉴카니발이 진동과 공명음 문제로 2년째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차량 소유주들이 강남 대형 로펌 등을 상대로 고소 가능여부 등을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올뉴카니발 소유주들이 집단 소송에 나설 경우, 기아차는 내부 부식문제로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는 쏘렌토에 이어 주력 차종 2종이 소송전에 휘말리게 된다.

25일 법조계 관계자에 따르면 올뉴카니발 공식 온라인 모임 간부 수명이 지난주 강남 대형 로펌의 자동차 전문 변호사를 찾아가 진동과 공명음 문제에 따른 손해배상청구가 가능하냐고 타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해당 로펌 변호사는 “해당 건을 의뢰한 차주에 의하면 올뉴카니발에서 발생하는 진동과 공명음으로 심리적·육체적 피해를 호소하는 이들이 천 여명을 넘어섰다고 한다”며 “차주들은 기아차가 해당 사건에 대한 대응을 소홀히 하고 있다며 집단 소송이 가능하냐는 의뢰를 해왔다”고 밝혔다.

올뉴카니발의 진동과 공명음 문제는 2014년부터 불거졌다. 기아차는 자체 조사에도 뚜렷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자, 지난해 3월 상품성을 개선한 연식 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같은 해 5월부터는 올뉴카니발 차주들을 대상으로 인터쿨러 등의 일부 부품을 무상으로 교체해 줬다.

그 후에도 일부 차주들이 같은 문제로 고통을 호소하자 올뉴카니발 카페 회원들은 박병일 자동차 명장을 찾아갔다. 당시 박 명장이 진동 원인으로 엔진 마운트 부실을 지적했지만 기아차는 자체 연구소에서 상세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에 올뉴카니발 카페 회원들은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를 통해 ‘기아자동차는 진동/공명음/안전띠 문제있는 올뉴카니발 리콜하라’는 서명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25일까지 서명에 동참한 차주는 1914명이다. 업계에서는 소송전이 불거진다면 최소 2000명 원고로 참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편 기아차는 지난해 10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렌토 역시 부식 문제로 고소전에 휘말렸다. 시트 프레임 녹 현상이 발생한 올뉴쏘렌토 차량 소유주들이 기아차가 부식에 대한 영구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다며 반발, 소송을 의뢰했다.

사건을 대리한 법률사무소 새빛은 지난해 10월30일 1차 소송인단 192명을 확정, 서울중앙지법에 소장을 접수한 상태다.

새빛의 박지혁 변호사는 “기아자동차는 시트 프레임에 일어난 녹은 기아차 잘못이 아니며, 방청 작업을 진행했기에 더 이상의 법률적 책임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향후 재판 참여를 원하는 차주들을 모아 2차 소송까지 불사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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