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조용한 정기 임원 인사···오너가 승진은 없어
  • 송준영 기자 (song@sisapress.com)
  • 승인 2016.01.20 09:42
  • 호수 1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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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최고 실적에도 7년 이래 가장 적은 승진 발령
왼쪽부터 김동우 부사장, 문섭철 부사장, 황정모 부사장 / 사진=효성

조석래 효성 회장이 조세포탈 혐의 등으로 징역 3년 실형이 선고된 가운데 효성이 7년 이래 가장 적은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 그룹 최고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 되지만 조현준 사장과 조현상 부사장 등 오너가 승진은 없었다. 이는 총수 부재 등 어수선한 그룹 분위기와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효성은 황정모 전무와 문섭철 전무, 김동우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총 30명에 대한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19일 밝혔다. 효성은 사상 처음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이 유력하지만 2009년 29명 인사 이후 가장 적은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조 회장 장남인 조 사장과 3남인 조 부사장 등 오너가 승진이 없었다. 호실적에 승진할 명분은 있었다. 하지만 조 회장이 법정 구속은 면했지만 실형을 선고 받았고 조 사장이 집행유예를 받는 등 뒤숭숭한 그룹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검찰은 2014년 1월 조 회장에 대해 분식회계·탈세·횡령·배임·위법배당 등 총 7939억원 기업 비리를 저지른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 바 있다.

재판부는 지난 15일 1심 판결에서 조 회장의 혐의 중 탈세 1358억원만을 인정하고 횡령과 배임 혐의는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86억원대 조세포탈·횡령 혐의를 입은 조 사장에 대해선 횡령 혐의만을 인정하고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했다.

한편 효성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철저한 책임 경영을 바탕으로 한 성과주의 방침에 따라 이뤄졌다”며 “글로벌 현장을 중심으로 한 역량 강화와 지속 성장을 위한 기반 확보에 중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효성은 이번에 승진한 황 부사장을 통해 섬유타이어코드 글로벌 1위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황 부사장은 섬유타이어코드 생산과 기술 책임자로서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생산을 이끌어왔다. 또 품질 안정화와 기술 경쟁력 제고에 기여해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문 부사장은 효성 신성장동력 사업을 책임진다. 문 부사장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중공업PG의 핵심 사업인 초고압변압기 영업, 생산 전 부문을 총괄했다. 지난해에는 전력PU장으로 부임 후 전력 손실 최소화 장치인 스태콤(STATCOM·무효전력보상장치) 등 신규 사업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주도했다.

김 부사장은 2013년 건설PU장으로 부임한 이후 건설 사업 실적을 회복 시킨 후 2014년 연간 수주 1조원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도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대하여 건설 사업을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성장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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