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항공기 기체결함으로 24시간 지연···은폐·축소 논란
  • 송준영 기자 (song@sisapress.com)
  • 승인 2016.01.12 09:45
  • 호수 1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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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에도 거짓 해명 의혹으로 곤혹
에어부산 항공기가 기체 결함으로 마카오에서 부산으로 향하려던 승객들이 24시간 대기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 사진=에어부산

에어부산 중국 마카오발 항공기가 기체 결함으로 24시간 동안 승객들이 대기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기체 결함과 관련해 에어부산이 사건을 은폐·축소하려 했다는 논란도 일고 있다. 

11일 오전 2시 5분경 중국 마카오에서 출발해 오전 6시 15분 부산 김해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에어부산 BX382편에서 이륙 전 기체 결함이 발견됐다. 에어부산은 항공기 수리를 위해 24시간 지연 운항을 신고했고 수리가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대체 항공기를 투입했다.

예약 승객 183명 중 일부는 다른 항공사 비행기를 이용해 인천공항으로 입국했고 150명은 에어부산 대체 항공편을 통해 12일 오전 6시 10분 부산에 도착했다.

에어부산은 해당 항공기 결함에 대해 결빙 방지 장치인 안티아이싱(anti-icing)에 문제가 생겼다고 해명했다. 또 해당 장치 고장으로 기온 차로 인해 기체 앞면 차창에 크랙(crack·갈라짐 현상)이 생겼다고 밝혔다.

하지만 에어부산은 해명 과정에서 언론에 차창 갈라짐 현상을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된 승객이 차창에 문제가 생긴 것은 왜 말하지 않았냐며 사고 원인 축소 의혹을 제기하자 에어부산 측이 이를 뒤늦게 인정했다.

이에 대해 에어부산 관계자는 “정비적인 측면에서 크랙보다 안티아이싱 고장에 더 중점을 두고 설명하다 보니 해당 내용만 밝히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와 더불어 에어부산은 안티아이싱 고장과 크랙 발생 시점이 마카오로 향하는 비행 중에 발생한 것인지 도착 후 발생한 것인지를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에어부산은 지난 2013년에도 거짓 해명 논란으로 곤혹을 치룬 바 있다. 2013년 1월 9일 서울 김포 출발예정이던 부산행 에어부산 BX8825편 항공기가 승객을 태우지 못해 다른 항공기로 대체되는 과정에서 3시간 30여분동안 승객들을 대기시켰다.

에어부산 측은 해당 항공기 계기판 점멸로 문제가 생겼지만 이를 연결 문제로 지연됐다고 안내 방송을 했다. 안내 방송에 따라 출발을 기다리고 있던 승객들이 대기 시간이 길어지자 책임자에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결함 사실이 밝혀졌다. 에어부산은 당시 어떤 기체 결함이 있었는지를 확인하는데 시간이 걸린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11일 제주항공과 진에어에 대한 동시 점검을 시작했다. 이후 에어부산·이스타항공·티웨이항공·에어인천을 순차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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