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착륙]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중국 고속성장 끝...거센 변화 앞서가자”
  • 박성의 기자 (sincerity@sisapress.com)
  • 승인 2016.01.05 15:14
  • 호수 1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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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신차 대거 투입...하반기에는 4·5공장 가동 예정
지난해 6월 23일 현대차 중국 충칭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 사진=현대차그룹

“중국 고속 성장시대와는 전혀 다른 중국 시장의 거센 변화에 직면해 있다. 중국 경제의 중고속 성장 전환은 물론 중국 현지업체 약진 등 현실을 직시하고 중국 시장의 변화를 앞서가야 한다.”

지난해 6월 23일, 중국 충칭시 량장신구 국가경제개발구역에서 열린 현대차 충칭공장 기공식에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중국 경제의 저성장 전환을 대비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올해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크게 꺾인 중국시장 점유율 회복에 사활을 걸었다. 이를 위해 상반기부터 신차 공세 고삐를 죈다. 특히 부진했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주력 신차를 투입, 판매량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안이다.

기대주는 기아차 SUV 스포티지다. 지난해 11월 20일, 기아차는 중국에서 열린 '2015 광저우모터쇼'에서 중국용 스포티지를 선보였다. 중국명은 KX5로 상반기 출시 예정이다.

기아차는 중국 소비자 선호도를 반영해 국내 스포티지 모델과 다른 라디에이터그릴과 램프, 휠 디자인을 적용했다. 이 밖에 차선이탈 경고 시스템(LDWS), 후측방 경보 시스템(BSD), 자동 주차 보조 시스템(SPAS) 등의 안전 사양을 탑재했다.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변화가 눈에 띈다. 국내에 2.0 디젤과 1.7 디젤이 출시된 것과 다르게, 중국에서는 1.6 가솔린 터보 엔진과 2.0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다. 이를 통해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1.6ℓ 이하 차량에 대한 구매세 인하 혜택을 누리겠다는 전략이다.

이 밖에 현대차는 중국형 신형 아반떼(현지명 링동)와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내년 상반기 중국 현지에서 본격 생산·판매할 계획이다.

특히 링동 차체를 국내 신형 아반떼 대비 전장 40㎜및 지상고 10㎜​를 늘려 중국 현지 도로환경에 최적화시켰다. 이를 통해 국민차 아반떼 돌풍을 중국에서도 이어나간다는 포부다.

아울러 현대차​ 중국 4·5 공장인 창저우 및 충칭 공장이 올해 말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차 5번째 중국 생산거점인 충칭공장은 연산 30만대 규모로 프레스, 도장, 의장라인은 물론 엔진공장까지 갖춘 종합공장이다. 현대차와 베이징기차가 공동으로 10억 달러를 투자, C급 중국 전략차종과 SUV 차종을 순차적으로 양산한다.

현대차는 당초 2017년 상반기 중 충칭공장을 가동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 창저우와 충칭공장이 동반 생산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점유율 10% 회복을 위해서는 현지 생산량과 판매량이 동시 성장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유지웅 이베스트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현대·기아차 발목을 잡았던 SUV 판매량 저조문제가 올해는 해결될 것이다”라며 “기아차 구형 SUV 물량은 2월까지 대부분 소진될 것이고, 투입되는 신형 스포티지가 판매량을 끌어올릴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이어 “4·5공장은 하반기 말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생산물량을 어느 정도로 유지하느냐는 상반기 판매추이 등에 따라 달라질 예정”이라며 “현대·기아차가 4·5공장의 초기 생산량을 적게 잡아놓은 상태다. 판매량이 생각보다 적더라도 사측에 큰 부담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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