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수입자동차 결산]⑤ 벤츠, ‘만년 2인자’ 타이틀 ‘SUV’로 벗는다
  • 박성의 기자 (sincerity@sisapress.com)
  • 승인 2015.12.2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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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출격하는 신차 6종 중 4종이 SUV

독일산 대표 명차 벤츠 자존심이 말이 아니다. 올 한해 리콜 철퇴를 수차례 맞았고, 새로 부임한 사장은 청문회장에 끌려가 연신 고개를 숙여야했다. 2억원이 넘는 S클라스 세단은 ‘불량 애프터서비스(A/S)’에 항의한 소비자가 휘두른 골프채에 박살났다.

판매량에서는 7년째 BMW에 뒤진 ‘만년 2위’다. 다가오는 병신년(丙申年) 벤츠는 명예회복을 노린다. 비기(祕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세단에 집중된 세그먼트를 확장시켜 수입 SUV 시장 개척에 나선다.

 

◇ "꾸준했지만 ‘서프라이즈’는 없었다"

자료=시사비즈

벤츠는 국내 수입차 시장 ‘스테디셀러’다. 독일 3사 중 판매량이 가장 꾸준하다. 올해 내내 월 판매량 3000대선을 사수해냈다.

11월까지 수입차 월간 최다 판매 브랜드를 차지한 달만 1·2·4·7·8·9·10월 등 총 7개다. 자동차 시장이 라운드제였다면 올 한해 장사는 벤츠의 승리다. 다만 굴곡 없는 성적은 총 판매량면에서 독(毒)이 됐다.

벤츠는 올 한해 판매량이 3000~4000대 보합권에 머물렀다. BMW 월간 최다 판매량은 5744대지만 벤츠는 1월 기록한 4367대가 최고치다. BMW를 추격할 강력한 한 방이 없었다.

지난달까지 벤츠 총 판매량은 4만2044대다. BMW(4만2653대)와는 약 600대 차이가 난다. 지난달 BMW가 4217대를 팔아치우는 사이, 벤츠는 3441대를 판매하며 추격에 실패했다. 12월 결과에 따라 업계 1위가 갈린다. 업계는 벤츠가 BMW처럼 한 달만이라도 5000대 고지를 밟았다면 경쟁에서 앞설 수 있었을 거라 말한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결국 연말까지 더 많이 판 업체가 승자다. 벤츠가 웃은 달이 더 많았다는 것은 무의미 한 것”이라며 “BMW는 위기 때마다 판매량이 급격히 뛰었다. 반면 벤츠는 판매량이 폭등한 달이 없었다는 점이 아쉽다”고 밝혔다.

◇ 내년 성장엔진은 ‘SUV’

올 한해 벤츠 성장 엔진은 ‘C·E·S’였다. 벤츠 세단 라인업인 E클래스와 C클래스, S클래스가 고르게 팔려 나갔다.

11월까지 베스트셀링 모델은 E220 블루텍(BlueTEC)이다. 총 4169대가 팔려나갔다. 그 뒤를 C220d(3192대), S350d 4MATIC(2783대)이 이었다.

벤츠는 세단 라인업에 집중된 판매량을 내년 다른 차종까지 확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 SUV 4종, 쿠페 1종, 해치백 1종의 신차 출시를 예고했다.

점차 커지는 레저차량 시장에 대비, SUV 라인업을 대폭 강화한 게 눈에 띈다. 벤츠는 내년 1월 중 풀 사이즈 SUV ‘The New GLE’와 미드 사이즈 SUV ‘The New GLC’를 내놓는다.

메르세데스-벤츠 The New GLE. / 사진=벤츠 코리아


The New GLE는 SUV ‘M-Class’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The New GLE 250d 4MATIC, The New GLE 350d 4MATIC 2개의 디젤 모델과 고성능 가솔린 모델 The New Mercedes-AMG GLE 63를 내놓는다.

The New GLC는 럭셔리 미드사이즈 SUV ‘GLK’의 풀체인지 모델이다. 친환경 디젤 엔진과 자동 9단 변속기(9G-TRONIC),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 4MATIC이 탑재됐다.

메르세데스-벤츠 The New GLS. / 사진=벤츠 코리아

4분기에는 풀 사이즈 SUV ‘The New GLS’와 풀 사이즈 SUV 쿠페 ‘The New GLE 쿠페’를 출시한다. The New GLS는 S-Class 기반의 7인승 플래그십 SUV이다. 지난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The New GLE 쿠페는 민첩한 외형과 단단한 안전성을 갖춘 모델로 꼽힌다.

이 밖에 1월 중에 해치백 A-Class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The new generation
A-Class‘, 상반기 중에는 새로운 C-Class 쿠페 모델인 ’The New C-Class 쿠페‘가 출격 대기 중이다.

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올 한해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와 판매서비스, 애프터 세일즈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했다”며 “내년에는 출시 신차 외에도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클라스와 고성능 브랜드 메르세데스 AMG등의 서브 브랜드도 지속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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