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수입자동차 결산]③ BMW, ‘벤츠’에 쫓기고 ‘火’에 놀라고...내년 ‘PHEV’로 반격
  • 박성의 기자 (sincerity@sisabiz.com)
  • 승인 2015.12.23 17:25
  • 호수 1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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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신차 6종 중 3종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7년 연속 수입차판매 1위 수성을 노리는 BMW에 빨간불이 켜졌다. 상반기까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BMW 판매량은 일본과 미국차 공세에 하반기 고목나무 쓰러지듯 꺾였다. 연일 터진 주행 중 화재사고에 ‘달리는 폭탄차’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독일산 명차 BMW에겐 굴욕이었다.

 

BMW가 휘청이는 사이 벤츠와의 판매 격차는 600대 수준까지 좁혀졌다. 12월 판매 결과에 따라 순위는 뒤바뀔 수 있다. BMW는 다가오는 병신년(丙申年) 대대적인 신차공세로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내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기반으로 친환경차 시장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포부다.

 

◇ BMW, 상반기 ‘웃고’ 하반기 ‘울었다’

자료=시사비즈

올해 BMW 판매량 그래프는 험준한 ‘히말라야’였다. 3000대 선에서 시작한 판매량은 6월 들어 6000대 선에 육박하며 급격한 상승세를 그렸다. 이에 5월까지 벤츠에 밀리던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6월 들어 20.20%로 뛰며 올해 첫 수입차 판매량 1위에 오른다. 같은 기간 팔려 나간 차량은 2만4206대였다.

 

6월 고지 탈환을 끝으로 BMW 판매량은 급격한 하향세로 돌아섰다. BMW에겐 악몽같은 4개월이었다. 7월부터 10월까지 판매량이 연일 내리막을 그리며 같은 기간 꾸준한 판매량을 보인 벤츠에 추격을 허용했다.

 

특히 9월과 10월 판매량이 주저앉은 여파가 컸다. BMW가 9월(3506대)과 10월(3156대) 부진한 사이, 같은 기간 벤츠는 9월 4329대, 10월 3713대로 선방했다.

 

역전을 허용할 것 같던 BMW에게 11월이 구세주였다. 지난달 BMW는 4217대를 팔며, 전월 대비 판매량이 33.6% 늘었다. 같은 기간 벤츠 판매량은 3441대로 가라앉았다. 지난달까지 BMW의 누계판매량은 4만2653대로 지난해 보다 15% 성장했다.

 

◇ BMW 판매량 떠받친 두 기둥 ‘520d’와 ‘320d’

 

BMW 중형 세단 '520d' / 사진=BMW

BMW 한 해 살림을 책임진 모델은 ‘520d’다. 1월 판매량 399대로 시작한 520d는 6월 한달 동안 863대가 팔려나갔다. BMW 단일 차종 중에서 월 기준 최대 판매량이다.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5921대다.

 

520d의 사륜구동 모델인 ‘520d xDrive’도 힘을 보탰다. 지난달 누적 판매량은 3981대다. 기본형에 비해 가격이 비싸고, 속도와 연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다만 4륜 특유의 주행안전성으로 운전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520d 후광에 가려졌지만 BMW 라인업의 숨은 주역은 320d다. 스포츠 세단인 3시리즈는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서 ‘작은 명차’로 손꼽힌다. 그만큼 제원의 균형과 차량 완성도가 뛰어나다.

 

특히 올해는 9월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4388대다. 올해 국내 준중형 수입차 부문 1위다.

 

◇ 2016년 BMW 신차 6종 중 3종이 ‘PHEV’

 

BMW가 단단한 판매량을 자랑하고 있지만, 마냥 웃을 수도 없는 처지다. 특히 지난달 빚어진 연쇄 차량 화재로 ‘안전한 명차’라는 BMW 명성에 금이 갔다. 전문가들은 화재 원인과 별개로 사고 처리 과정에서 BMW가 신뢰를 잃었다고 분석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사고 인과관계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다만 BMW가 소비자 측면에서 제고하는 모습이 필요했다”며 “근본적으로 자동차 품질에 대한 체계적인 검사와 기준으로 리콜이나 화재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BMW는 내년 중 서비스 센터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내년 출격 대기 중인 신차만 6종에 달한다. 대대적인 신차 공세로 수입차 시장 1위를 자리를 굳건히 한다는 계획이다.

 

BMW는 내년 선보이는 신차는 ▲뉴 X1 ▲뉴 X5 xDrive 40e ▲뉴 330e ▲뉴 M2 ▲뉴 740e ▲뉴 X4 M40i다. 무엇보다 성장하는 친환경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라인업을 강화한 게 돋보인다. 신차 6종 중 뉴 X5 xDrive 40e, 뉴 330e, 뉴 740e 등 3종이 PHEV 모델이다.

 

뉴 X1, 뉴 X5 xDrive 40e, 뉴 330e, 뉴 M2 쿠페는 상반기 출시되며, 뉴 740e은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고성능 M퍼포먼스 모델인 뉴 X4 M40i의 구체적인 출시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BMW 관계자는 “올해 BMW 베스트셀링카인 5시리즈의 꾸준한 인기와 스포츠 세단인 3시리즈의 부분변경 모델 출시로 전년 대비 판매량이 15% 늘었다”며 “BMW는 수입차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다. 2016년 단순히 판매량 증가에 목표를 맞추기보다는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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