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적 기업들이 한국 사회 깨워야”
  • 감명국 기자 (kham@sisapress.com)
  • 승인 2015.12.03 20:57
  • 호수 1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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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한국윤리학회 공동 주최 ‘2015 한국윤리경영대상’…유한킴벌리 등 5개 기업 수상 영예

‘2015 한국윤리경영대상’ 시상식이 11월25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올해 수상 기업은 종합대상을 차지한 유한킴벌리를 비롯해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인천항만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등 총 5개 기업이다. 이날 행사에서 권대우 시사저널 대표는 “행사 직전, 수상 대상자에 오른 기업들을 다시 한 번 최종적으로 검증하는 단계에서 한 개 기업이 끝내 탈락하는 등 마지막까지 공정성을 기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며 “한국윤리대상의 권위에 조그마한 오점이라도 남기지 않기 위해 엄격한 검증 과정의 임무를 끝까지 수행해준 한국윤리학회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여기 수상자로 선정된 5개 기업은 그런 면에서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이라며 “오늘 수상한 기업들의 윤리적 활동이 우리 한국사회를 깨우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윤리학회 회장 박찬구 서울대 교수는 “근시안적으로는 이윤 창출만 된다면 윤리를 저버려도 성공할 것 같지만, 길게 보면 윤리적으로 경영해야 참으로 성공할 수 있다”며 “진정한 이익은 결코 윤리와 모순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11월25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5 한국윤리경영대상’에서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유한킴벌리 최성택 윤리법무본부장, 한수원 김형섭 기획처장, 인천국제공항공사 김창기 감사실장, 인천항만공사 양장석 부사장, 농수산식품유통공사 김형목 기획실장, 뒷줄 왼쪽부터 시사저널 권대우 대표, 한국윤리학회 박찬구 회장, 한국윤리학회 최문기 부회장. ⓒ 시사저널 이종현

한국윤리학회 부회장 최문기 서원대 교수는 심사평에서 “한국윤리경영대상에 적용한 심사 기준은 시사저널이 매년 5월 시행하는 ‘굿컴퍼니 컨퍼런스’의 굿컴퍼니 지수에서 채택하고 있는 윤리적 가치, 사회적 가치, 경제적 가치 중 윤리적 가치에 속하는 7개의 하위 개념들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7개 항목은 △윤리강령을 제정하고 △임직원들에 대한 윤리경영 교육을 실시하고 △윤리경영을 전담하는 부서를 설치·운영하고 △우수자(팀)를 포상하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이행 현황을 모니터링·피드백하고 △내부신고제도 및 내부고발자 보호제도를 운영하고 △임직원 평가 시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기업의 사회적 책임) 성과를 반영하는 것 등인데, 수상한 기업들은 이 기준에 대부분 충족 요건을 갖췄다”라며 “다만 아쉽게도 임직원 평가 시 CSR 성과를 반영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시사저널은 좋은 기업이 세상을 바꾼다는 신념 아래 지난 2013년부터 ‘굿컴퍼니 컨퍼런스’를 매년 5월 개최해오고 있다. 또한 이 컨퍼런스를 통해 시사저널과 HR 컨설팅그룹인 인싸이트그룹이 공동 개발한 ‘굿컴퍼니 지수’를 발표해오고 있다. 그 연장선상에서 매년 11월에는 시사저널과 한국윤리학회가 공동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하는 ‘한국윤리경영대상’을 제정해 시상하고 있다. 기업 경영의 투명성과 윤리의식이 요청되는 지금의 사회 분위기에 발맞춰 국내 기업들의 윤리경영 우수 사례를 찾아 널리 알리기 위한 취지로 마련된 것이다. 국내 기업들이 투명성 향상과 윤리의식 개발에 더욱 매진하기를 기대한다.

 

 

유한킴벌리 직원들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회의를 하고 있다.

유한킴벌리

최고경영자 직속의 윤리법무본부 신설

 

 

1970년 창립 이래 유한킴벌리(사장 최규복)는 인간 존중을 바탕으로 투명경영, 환경경영 그리고 사회공헌을 실천하며 사회책임경영을 실현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러한 사회책임경영의 근거에는 ‘윤리경영’이 자리하고 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유한킴벌리는 윤리경영 실천을 위해 내부적인 윤리경영 체계 확립과 철저한 법규 준수, 공정한 거래, 사원과 고객에 대한 책임, 사회 발전 기여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유한킴벌리는 윤리경영을 기업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윤리규범 규정의 확립과 지속적인 교육, 담당자들이 업무의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지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표준업무 절차의 구축, 투명한 회계 시스템 확립, 내부적인 윤리경영 모니터링제도 운영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윤리경영과 관련된 모든 활동은 통제나 사후 관리가 아니라 표준화와 예방 중심의 체계, 사전 공감대 확산과 윤리적 기업문화로 추구되고 있다. 또한 모든 윤리적 가치 체계는 최고경영자를 포함한 경영층이 솔선수범함으로써 좀 더 강력하고 실천적인 추진 체계가 확립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2012년 최고경영자 직속의 윤리법무본부를 신설했고, 내부통제워크그룹, 내부통제위원회, 자율준수실무위원회(23명 구성)를 운영하고 있다”며 “행동규범과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정기적으로 교육함으로써 사원들이 일상에서 판단기준을 갖고 행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더불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의 활성화를 위한 자발적 국제협약인 유엔글로벌콤팩트(UN Global Compact)에 지난 2007년 가입해 인권·노동·환경·반(反)부패 등 10대 원칙을 모범적으로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윤리·청렴주간을 맞아 기념품을 나눠주고 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윤리경영은 글로벌 시대  기업 경쟁력의 근본”

 

 

 

국민 먹거리를 책임지는 공기업 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2014년 최우선 가치로 둔 것은 ‘윤리경영’이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2011년부터 11월11일을 ‘윤리의 날’로 정하고 이날을 포함한 일주일을 윤리청렴주간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CEO와 감사가 직원들에게 ‘윤리국화빵’을 나눠주면서 성실과 진실의 꽃말을 전한다.

임직원뿐 아니라 외부 고객도 함께 참여하는 퀴즈 프로그램을 통해 ‘소통’ 활성화에 힘쓴다. 윤리 교육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윤리경영 통합 시스템인 aBC System(aT Best Clean-System/at. bestmind.co.kr)을 구축하고, 개인 및 부서별 윤리 교육 실적을 수치화한 윤리지수를 관리한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 김재수 사장은 “윤리경영은 기본 경쟁력이다. 2년 연속 KoBEX_SM(지속가능경영지수) 조사에서 최우수 등급인 AAA를 획득한 데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는 혁신과 창조를 통해 기업시민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인천항만공사 직원들이 회사 창립기념일에 자원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3대 전략 방향 아래 구체적 실천 프로그램 운영

 

 

 

인천항만공사(사장 유창근)는 “공적 경제 주체이자 사회공동체의 기업시민으로서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사회적 책무성에 부응하기 위한 윤리경영을 기관 운영의 핵심 가치로 설정하고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인천항만공사는 ‘글로벌 항만 리더로 도약하기 위한 정당한 수익성 확보와 윤리적 위험에 대한 체계적 관리’를 윤리경영의 목표로 설정하고, 3대 전략 방향 아래 구체적인 실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 측은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춘 글로벌 윤리 인재 양성을 위해 직급별·업무별 윤리 교육과 임원·부서장 교육 참여를 제도화해 이행하고 있다. △윤리적 위험에 대한 관리 강화를 위해 업무별 리스크를 정의하고 있다. △자율과 책임을 중시하는 조직문화 정립을 위해서는 제도 개선 과제, 반부패 사례 발굴·시행, 임직원 행동강령 위반자 신고 등 윤리경영 실천 활동 수준을 청렴수심으로 환산 평가하는 마일리지제도가 이미 정착 단계에 접어든 상태라고 밝혔다.

 

 

 

 

6월8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임원들이 반부패·청렴 서약식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대한민국 사랑받는 기업’ 국무총리 표창 수상도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자체 윤리경영 시스템을 확고히 정착시켜 왔을 뿐 아니라, 이를 공항을 중심으로 한 4만여 명의 다양한 이해관계자에 확산함으로써 윤리적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코자 한 노력을 인정받아 올해 공기업 부문 윤리경영 대상수상자로 선정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보다 앞서 ‘대한민국 사랑받는 기업’ 국무총리 표창 수상과 ‘대한민국 좋은 기업’ 수상의 영예도 안았다. 이번에 또 한국윤리경영대상을 수상함으로써, 윤리라는 핵심 가치가 기업의 성과 창출에 주요한 지표임을 다시 한 번 확신시킨 공기업 모델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완수 사장은 이번 수상에 대한 소감으로 “국민의 기업인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윤리경영은 지속 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위한 핵심 요소이자 세계적인 공항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초석”임을 강조하고, “이번 수상을 계기로 그동안 추진해온 윤리경영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다시 점검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6월8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임원들이 반부패·청렴 서약식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정도경영으로 국민 신뢰 회복에 최우선 역점

 

 

 

 

 

‘신뢰받는 글로벌 에너지 리더, 한수원’. 국내 전력의 약 30%를 담당하는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사장 조석)의 비전이다. 한수원은 회사의 존재 이유가 국가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기본 가치 아래 투명한 윤리 기업으로 도약함으로써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회사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부터 2013년까지 원전을 둘러싼 여러 악재들로 한수원의 신뢰도는 큰 손상을 입었던 게 사실이다. 특히 원전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것에 비해 원전에 대한 정보 제공에 다소 부족한 점이 있다고 판단해, 한수원은 원전에서 발생하는 아주 작은 일도 신속하고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조석 사장은 “앞으로도 머리가 아닌 몸과 마음으로 공감하는 청렴·윤리경영을 펼쳐나갈 것”이라며 “임직원들의 청렴성을 높여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투명하고 깨끗한 한수원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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