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아시아나항공, 에어서울로 ‘정면돌파’ 승부수
  • 송준영 기자 (song@sisabiz.com)
  • 승인 2015.11.20 17:46
  • 호수 136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비용 항공사 통해 일본·동남아 노선 집중 공략 전략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에 이은 제2 LCC 에어서울 통해 일본과 동남아 노선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이 저가항공사 출범으로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핵심 사업인 항공운송 부문이 어려움에 처했다. 특히 항공운송부문 매출의 약 50%를 차지하는 중·단거리 국제 노선을 저비용항공사(Low Cost Carrier·LCC)에 내주고 있는 까닭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저가 수요에 맞춰 일부 기종을 제외하고 대형항공사(Full Service Carrier·FSC) 자존심인 퍼스트클래스를 없애는 등 쇄신의 노력을 하고는 있다. 하지만 유가증권시장에서 저비용항공사 제주항공에 시가총액마저 밀리면서 체면마저 구긴 상태다.

이러한 이유로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상반기 첫 비행기를 띄울 저가항공사 에어서울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저가항공에 속절없이 밀리는 위기의 아시아나항공

저비용항공사 성장은 아시아나항공에 실질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이 지난달 8일 발표한 ‘9월 인천공항 항공운송 현황’에 따르면 LCC 9월 여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6% 늘었지만 아시아나항공 국제 수송객 증가율은 1.6%에 그쳤다.

아시아나항공 여객 매출 비중은 중국 노선 21%, 동남아시아 20%, 일본 12%로 이들 세 곳이 전체 여객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이들 노선 점유율이 낮아지면 수익도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설상가상으로 시장 점유율과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새로운 항공기 도입을 늦출 수도 없다. 실제 아시아나항공은 2017년부터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중대형 기종인 에어버스 350XWB 30대와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중소형 기종인 에어버스 321-200 NEO 25대를 도입한다. A321-200 NEO 항공기 25대에만 3조787억원을 들인다.

이러다보니 재무상황은 최악이다. 아시아나항공 올해 3분기말 차입금 규모는 약 8조 1893억원이며 부채비율은 856.5%다. 아시아나항공은 외화차입금이 전체 차입금의 41.3%로 원화 약세 시 달러 표시 차입금 이자 비용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크다. 아시아나항공은 3분기 외화환산차손실이 1367억원 발생해 당기순손실 622억원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이자보상비율(배)은 0.7배다. 이는 벌어들인 영업이익으로 금융 비용을 갚지 못하는 수준에 이른 것을 의미한다.

◇에어서울, 새로운 희망 되나

아시아나항공은 저비용항공사 에어서울 출범에 희망을 걸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다른 대형항공사와는 달리 여객 부문 매출 비중이 약 90%로 높다. 에어서울 출범을 통해 중·단거리 노선 점유율을 높여 여객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서울을 통해 일본과 동남아 노선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일본과 동남아 노선은 수요가 점점 늘고 있어 전략적으로 중요하다. 한국광광공사 국민해외관광객 주요 행선지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본행 여행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3.6%늘었다. 태국은 22.3%, 베트남은 41.2% 증가했다.

다만 일본과 동남아 노선이 포화 상태에 이른 것은 에어서울에 부담이다. 일본 오키나와와 베트남 태국에는 제주항공을 비롯해 진에어·이스타항공·티웨이항공 등 대부분 저가항공사들이 취항하고 있다. 베트남에도 제주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이 앞다투어 손을 뻗고 있다.

에어서울은 지난 4월 자본금 150억원 이상, 법인설립 최초 출자금 5억원으로 에어서울 설립을 결의했고 법인 등기를 마쳤다. 현재는 사업면허와 운항증명(Air Operator Certificate·AOC)을 신청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다. 에어서울 사옥도 광화문 금호아시아나그룹 본관에 마련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에어서울을 통해 수익성 높은 중·단거리 국제 노선을 어느 정도 점유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이를 위해선 아시아나항공이 가진 노선 운영 경험과 항공 네트워크가 에어서울에 더해져야 할 것”이라 밝혔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