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은 CJ헬로비전·팬텍 구성원, 부서 통폐합 앞두고 좌불안석
  • 민보름 기자 (dahl@sisabiz.com)
  • 승인 2015.11.17 18:0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수합병 대상 기업 남은 직원들, 직무 유지할 지에 관심 집중
2일 SK텔레콤 이사회에서 인수를 결정한 CJ헬로비전 본사 건물/ 사진 =디지털미디어센터

인수합병으로 인한 조직 개편을 앞두고 CJ헬로비전과 팬텍 직원들이 노심초사 하고 있다. 일부 임원급들이 퇴사한데다 남아있는 직원들도 일단은 자리를 유지해 다행이라는 반응이지만 직무 유지가 될지 여부는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CJ헬로비전 내부 조직은 바빠진 가운데 불안감에 싸여 있다. 일부 부서가 통폐합되거나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조직개편에 대한 모든 결정은 SK본사에서 내릴 예정이다. 개편 대상인 조직 구성원들은 소문조차 돌지 않아 더 불안해하고 있었다.

CJ헬로비전 관계자 일부는 “고용 승계도 고용 승계지만 업무 승계도 중요한 것 같다”면서 “지분 인수 소식을 갑자기 듣게 된 후 여러 절차로 바쁘면서도 회사가 어떻게 될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SK그룹에 인수되면서 회사를 나온 한 임원은 “보통 인수된 업체의 임원들은 일괄적으로 얘기하긴 힘들지만 통상 1년내에 다 나온다”고 한숨을 쉬었다.

더구나 인수회사와 중복되는 스텝부서원들의 스트레스는 더하다. 업무 이동이 가능성이 더욱 크기 때문이다.

회사 내부엔 여러 번의 인수합병으로 이런 과정이 익숙한 사원들도 없지는 않다. CJ가 타 기업을 인수하면서 고용 승계로 입사한 한 관계자는 “그동안 소속 회사를 옮기면서 부서나 업무도 여러 번 바뀌어서 당장은 다른 직원들보다 혼란을 덜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팬택도 지난 주 임원 구조조정까지 끝내고 조직 개편을 앞두고 있다. 최근 인수·합병된 다른 기업과 달리 고용 승계가 완전히 되지 않아 인수 결정 이후에도 분위기는 더 가라앉았다. 임직원 절반 수준인 400명이 회사를 떠났다. 임원도 4명 퇴사하게 됐다.

그나마 2분기 인도네시아 수출이 결정되면서 조직 내 분위기가 반전되는 조짐도 보인다.

한 팬텍 관계자는 “남은 사원들은 최소 3년 이상 고용을 보장 받지만 조직 개편이 되지 않아 뒤숭숭한 상태”라면서도 “인도네시아 사업도 잘 진행된다고 하니 개편이 끝나면 다들 힘을 내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