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사원 10명 중 4명 “창업 긍정적으로 고려 중”
  • 민보름 기자 (dahl@sisabiz.com)
  • 승인 2015.11.09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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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 중 1명은 ‘스타트업 이직 괜찮다’, 유명 스타트업은 쿠팡·배달의 민족,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오픈서베이가 9일 공동으로 ‘스타트업 트랜드 리포트 2015’를 발표했다.(왼쪽부터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김동호 오픈서베이 대표이사, 이택경 매쉬업엔젤스 대표파트너, 이동형 벤처스타트업 멘토 협동조합 이사장)/사진=민보름 기자

대기업 사원 10명 중 4명이 창업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3명 중 1명은 벤처·창업 기업으로 이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지원 네트워크 ‘스타트업 얼라이언스(Startup Alliance)’와 모바일 설문조사 기업 ‘오픈서베이(Opensurvey)’가 스타트업 에 대한 ‘스타트업 트랜드 리포트 2015’를 9일 발표했다.

대기업 재직자와 대학 졸업 예정자 두 집단에서 “직접 창업을 고려하고 있다”는 응답률이 지난해보다 올랐다. 특히 대기업 재직자가 창업이나 스타트업 이직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대기업 재직자 중 직접 창업을 고려하는 응답자는 전체의 43.3%로 지난해보다 3.3%p 증가했다. 창업을 고려하고 있지 않는다는 응답은 전체의 32.9%였다.

스타트업으로 이직하는 데 긍정적이란 응답은 전체의 33%였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13%다.

직장인이 스타트업 이직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 중 1위는 “빠른 성장으로 인한 성취감”이었다. 전체 31.8%인 85명이 이 답변을 꼽았다. 2위는 “가치 있는 일을 한다는 사명감”, 3위는 “빠르고 유연한 의사결정 구조”였다. 2위는 27%, 3위는 20.6%가 선택했다.

대학교 졸업 예정자의 경우 창업을 고려한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23.6였다. 스타트업 취업에 대해선 27.6%가 긍정적으로 고려한다고 답했다. 대기업 재직자에 비해 확연히 낮은 수치다.

스타트업 취업에 대해 주저하게 된 비율은 각각 54.3%, 15.5%였다. 스타트업 취업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에 대한 응답 중 1위는 “낮은 고용 안정성에 대한 불안”이 86명으로 53.1%를 차지했다. “급여 등 복리후생감소에 대한 걱정”이 2위로 37.7%, “부모님 등 가족의 반대”가 3위로 4.3%였다.

그러나 직장인과 대학생 집단 양쪽에서 창업이나 스타트업 취업에 대한 인식은 개선되고 있었다. 대기업 재직자 중 지난해보다 창업을 긍정적으로 고려한다는 응답은 전체의 40.7%였다. 대학교 졸업 예정자의 경우 같은 기간 창업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뀐 비율은 전체의 28.1%였다.

스타트업 취업에 대한 인식은 대기업 재직자 34%, 대학교 졸업 예정자 26.1%가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부정적으로 바뀌었다는 응답이 각각 13%, 7.5%인 데 비해 높은 수준이다.

이택경 연세대 겸임교수는 “요즘엔 대기업에서도 직장인들이 나와 창업하기 시작했다”면서 “네이버나 다음은 물론 삼성, 엘지, 컨설팅 회사 직원도 창업하는 경우가 많아 다양성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외국 대학 관계자를 만나보면 거기선 모두 창업을 하려고 해서 말리는 수준”이라면서 “그런 추세에 비해 국내 대학생 사이에선 열기가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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