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인사이드] 태극기 재고 쌓여있는데 또 사겠다고?
  • 이준영 기자 (lovehope@sisabiz.com)
  • 승인 2015.10.30 15:55
  • 호수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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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처, 구입 예산 9000만원 편성…국회 “전액 삭감해야”

국가보훈처의 내년 영구용 태극기 구입 예산을 전액 삭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보관 수량이 과다하다는 이유에서다.

30일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국가보훈처는 2016년도 영구용 태극기 구입 예산으로 9000만원을 편성했다. 영구용 태극기 6900기를 구입할 수 있는 돈이다.

그러나 김수진 예산정책처 분석관은 영구용 태극기 보관 수량이 과다하기 때문에 내년 구입 예산을 전액 삭감해야 한다고 밝혔다.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영구용 태극기는 지급량보다 구입량이 많아 보관 수량이 쌓이고 있다. 2012년에는 1만2028기가 남았다. 2013년과 2014년에는 각각 8674기, 1만484기가 쓰이지 않고 남았다.

매년 보관 수량이 쌓여 지난 8월 말 기준 각 지방청에서 보관 중인 영구용 태극기 수량은 3만670기에 달한다. 반면 최근 5년 간 영구용 태극기 평균 지급량은 1만1537기다.

지방청 영구용 태극기 보유 및 증정 현황 /자료=국가보훈처, 국회예산정책처

이에 따라 세금을 들여 태극기를 추가구입 하지 않더라도 보관 중인 물량으로 충분히 소화가 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수진 분석관은 “각 지방청에서 보관 중인 영구용 태극기 잔량이 3만여기인데 이는 최근 5년 평균 지급량을 고려하면 2년은 추가 구입이 필요치 않은 상황”이라며 “내년 영구용 태극기 구입 예산 9000만원은 전액 삼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태극기를 장기간 보관할 경우 훼손될 우려도 있어 보관 수량을 먼저 소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데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내년 예산안 편성은 해외 거주자를 위한 영구용 태극기 확대 배치와 6·25참전 용사들의 사망자 증가를 고려했다”며 “남은 물량을 고려해 올해 예산안보다 1억원 가량 감액했다”고 해명했다.  

영구용 태극기 구입 및 증정 현황 /자료=국가보훈처, 국회예산정책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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