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차세대 리더 100] 김영하 · 김연수 대표 작가 반열 오르다
  • 김회권 기자 (khg@sisapress.com)
  • 승인 2015.10.22 11:50
  • 호수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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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김애란·한강 등 뒤이어…‘표절 논란’ 신경숙은 10위권 밖

문학 분야의 차세대 작가는 매번 돌고 돈다. 그동안 문학 분야에서는 김영하·김연수·신경숙 세 사람이 번갈아가며 1위에 올랐다. 2010년 이후의 흐름이었다. 사회와 동떨어지지 않고 동시대의 문제에 관심의 끈을 놓지 않으며 독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이 세 사람에게 ‘차세대’라는 명찰은 미안스러울 정도였다. 이미 ‘한국 문학의 대표’라는 표현이 어울렸다.

그런데 올해 변화가 생겼다. 표절로 문단을 벌겋게 달군 신경숙 작가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 6월 한국 문단을 발칵 뒤흔든 ‘신경숙 표절 사건’ 이후 생긴 즉각적인 결과다. 신경숙을 뺀 두 작가는 올해도 1~2위를 차지했다.

올해 문학 부문의 1위는 김영하 작가의 몫이었다. 그는 요즘 자신이 살고 있는 개나리 언덕의 공사를 막느라, 그리고 북콘서트를 통해 책 읽기의 즐거움을 설파하느라 분주하게 활동 중이다. 최근의 한 책 강연에서는 책의 중요한 특성으로 ‘자유로움’을 꼽았다. 읽다가 언제든 멈출 수 있기 때문이란다. 그가 생각하는 책은 어떤 것일까. “책은 개인주의적 미디어이자 반역의 기운을 가진 불온한 미디어다.”

ⓒ 일러스트 신춘성

김연수 작가는 최근 <스무 살>이라는 소설집을 펴냈다. 1994년 등단한 그가 처음 소설을 펴냈을 때가 자신의 20대가 저물어가던 2000년이었다. 설익었던 그때의 작품을 조금씩 고치고 차례를 수정해 내놓은 이 소설을 통해 김연수의 청춘을 훔쳐볼 수 있다. 미발표작 <두려움의 기원>도 담았다.

신경숙과 같은 표절 논란 박민규는 상위권

대표작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의 표절 논란 속에서도 박민규 작가는 여전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외모에서 풍기듯 ‘쿨’한 사과가 신경숙 작가와 차이를 낳은 분위기다. 지난해 2위를 차지했던 김애란 작가는 올해도 4위를 차지했다. 한국 소설의 미래로 불리는 그의 작품은 대중과 접점이 많다. 장편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은 영화로 만들어졌고, 최근에는 그의 단편을 테마로 한 연극제가 열리기도 했다.

김숨 작가를 주목하는 눈도 많았다. 올해로 39회째를 맞은 이상문학상에 그의 중편소설 <뿌리 이야기>가 선정되면서 관심은 더욱 커졌다. 작품에는 종군 위안부와 입양아, 철거민 등이 주요 인물로 등장하는데, 제목처럼 이들은 뿌리 뽑힌 존재들이다. 또 다른 작품 <여인들과 진화하는 적들>은 지난해 한국 문학 번역·연구·출판 지원 대상으로 선정돼 중국어로 번역되기도 했다.

2000년대 이후 한국 시를 대표하며 올해 6번째 시집을 펴낸 문태준 작가와 단편 <눈 한 송이가 녹는 동안>으로 올해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는 꾸준히 한국 문학계의 차세대 인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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