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도요타 미라이 추월한다
  • 박성의 기자 (sincerity@sisabiz.com)
  • 승인 2015.10.16 14:35
  • 호수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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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에너지부와 투싼 수소차 협력 강화...정진행 사장 “수소차 대중화 속도 낼 것”
왼쪽부터 조성환 미국기술연구소(HATCI) 전무, 데이비드 다니엘스 미국 에너지부 차관보, 존 주리가 미국기술연구소(HATCI) 이사, 정진행 현대차그룹 사장이 지난 15일 투싼 수소연료전지차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 사진 = 현대자동차

폴크스바겐 디젤차 스캔들로 친환경차 문제가 대두된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미국 에너지부(DOE, Department of Energy)와 수소차 인프라 구축을 위한 협력 강화에 나선다. 이를 통해 일본 도요타 미라이에 뺏긴 수소차 시장 주도권을 되찾아 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현지시각) 박근혜 대통령 방미 중 경제사절단으로 참석한 현대자동차 정진행 사장 일행은 워싱턴 미국 에너지부에서 신재생 에너지정책을 담당하는 데이비드 다니엘슨(David Danielson) 미국 에너지부 차관보와 뤼벤 사카(Reuben Sarkar) 부차관보, 수니타 사티아팔 (Sunita Satyapal) 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수소연료전지차 확산을 위한 양측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투싼 수소연료전지차 시승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현대차가 참여하고 있는 투싼 수소연료전지차 실증 사업과 관련 인프라 구축 등 수소 연료전지차 관련 안건에 대해 협의했다.

현대차는 2004년부터 미국 에너지부에서 주관한 수소연료전지차 실증사업(Fuel Cell Vehicle Validation Program)에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는 수소연료전지차의 내구 및 성능을 검증하는 한·미 공동사업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 투싼 수소연료전지차는  2013년 2월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미국 자동차 전문 조사기관인 워즈오토에서 발표하는 ‘2015 10대 엔진’에 수소차 엔진으로는 처음으로 선정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투싼 수소연료전지차는 독자 개발한 100kW의 연료전지 스택과 100kW 구동 모터, 24kW의 고전압 배터리, 700기압(bar)의 수소저장 탱크를 탑재했고 영하 20도 이하에서도 시동이 가능하다. 최고속도 160km/h, 정지상태에서 100km/h에 도달하는 시간은 12.5초로 내연기관 자동차에 버금가는 가속 및 동력 성능을 갖췄으며,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24km다.

하지만 현대차는 수소차 기술력에 비해 관련 인프라 구축 사업이 부진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현대차보다 수소차 양산이 늦었던 일본 도요타 미라이에 판매량에서 밀린다.

현대차는 투싼 수소연료전지차를 2013년 이후 현재까지 북미145대, 유럽 194대, 국내 49대 를 판매했다. 미라이가 지난 3월까지 계약 대수 1500대를 돌파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 국내 수소 스테이션 등 관련 인프라 투자가 일본에 비해 부족하다는 점이 지적돼 왔다. 현대차가 미국과의 연구 협력을 강화한 가운데 국내외 수소 인프라 사업에도 힘이 실릴 지 관심을 끈다.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미국 에너지부에서 주관한 실증사업을 바탕으로 기술을 축적해 투싼 수소연료전지차가 상용화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수소연료전지차와 수소인프라 기술 분야 협력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수소차 대중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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