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로 연주까지”....현대차그룹, ‘2015 R&D 아이디어 페스티벌’ 개최
  • 박성의 기자 (sincerity@sisabiz.com)
  • 승인 2015.10.13 14:47
  • 호수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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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웅철 부회장 “현대차, 친환경차 개발에 앞장설 것”
13일 현대차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에 출시된 원통형 자동차인 ‘오리진(Origine)’ / 사진 = 박성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연구원들의 창의력을 엿볼 수 있는 ‘연구개발(R&D) 아이디어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이날 열린 대회에서는 증강현실 운전 시스템부터 사막화 방지 비행선까지 10개의 본석작이 시연됐다. 현대차는 공모작들을 향후 모터쇼 등을 통해 선보일 계획이다.

13일 현대자동차그룹은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현대기아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직접 제작한 신개념 이동수단을 선보이는 ‘2015 R&D 아이디어 페스티벌(R&D IDEA Festival)’을 개최했다.

2010년부터 올해로 6회를 맞이한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연구원 4~7명이 팀을 이뤄 ‘이동수단(Mobility)’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이를 실물로 제작해 경연하는 공모전이다.

양웅철 현대차 연구개발총괄본부 부회장은 “구성원들의 창작 의욕을 높이고 활발한 기술개발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매년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현대자동차그룹은 우수 연구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주제는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동행’이었다. 참가자들의 자유로운 발상을 유도하기 위해 공모 주제를 자동차라는 틀을 벗어나 ‘이동수단과 관련된 모든 것’으로 확대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3월 1차 공모를 통해 접수한 60여 개 팀 아이디어 중 예선 심사를 통해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선보인 10개 팀을 선정해 본선에 올렸다. 본선에 오른 10개 팀들은 회사로부터 제작비, 작품 제작 공간 등을 지원받아 약 5개월 동안 아이디어를 실물로 구현했냈다.

이날 경연에서는 ▲공중에서 물을 생산하여 물 부족 지역으로 전달하는 사막화 방지 비행선인 ‘라이프 제플린(Life Zeppelin)’ ▲자전거 페달을 돌려 정수와 세탁을 동시에 처리해 아프리카를 구하는 ‘와프리카(Wafrica)’ ▲태양열을 동력원으로 하여 상황에 맞게 3단계로 변형이 가능한 ‘솔라 드림(Solar Dream)’ ▲손발이 불편한 사람도 머리만을 이용해 운전할 수 있는 ‘오체불만차’ 등 이동수단의 혜택을 받기 어려운 제 3세계 국가와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작품들이 대거 전시됐다.

또 ▲증강현실을 이용해 실제 보이는 환경에 가상의 구조물을 합성할 수 있는 있는 ‘드라이빙 익스팬션(Driving Expansion)’ ▲실제 운전자가 경험하는 것을 함께 보고 느끼며 원격으로 대신 운전하는 시스템인 ‘아바타 드라이브(Avatar Drive)’ 등 가상현실(VR)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반영된 작품들도 선보였다.

이밖에 ▲자동차 내 각 부분을 악기로 활용하여 연주할 수 있는 ‘유캔콘서트’ ▲ 유모차, 자전거 트레일러, 개인 전동차를 겸할 수 있는 신개념 자전거 전동 트레일러인 ‘대한민국만세’ ▲차량에 탑승하는 유아와 운전하는 부모를 위한 능동형 아동 카시트 ‘아이-카’ ▲차체 자체가 커다란 바퀴가 되어 제자리에서 360도 회전이 가능한 원통형 자동차인 ‘오리진(Origine)’ 등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담긴 이동수단을 제작했다.

13일 현대차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차지한 유캔콘서트’팀이 차량에서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 사진 = 박성의 기자

이 날 본선 대회는 최종 10개 팀이 작품들을 실제로 시연하는 시간을 가진 뒤, 현대자동차그룹 연구개발본부 내 연구위원단 및 임직원대표단, 대학교수, 150여 명의 연구원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출품작의 참신성, 상품성, 기술력 등을 평가해 대상 1팀, 최우수상 1팀, 심사위원특별상 1팀, 동행상 1팀, 혁신상 1팀, IDEA상 1팀, 장려상 4팀을 선정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심사 결과 대상에는 차량핸들 및 시트에 연주기능을 설치한 ‘유캔콘서트’가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기술적용이 쉽고 자동차가 하나의 악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참신하다고 평가했다. 대상 특전으로는 상금 700만원과 해외견학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이 밖에 최우수상에는 오리진, 심사위원 특별상에는 오체불만차가 선정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번 수상작품들을 향후 국내 모터쇼 등 각종 사내‧외 행사에 전시함으로써 연구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홍보하는 동시에 현대차그룹의 독창적인 연구개발문화를 알려나갈 계획이다.

한편 양웅철 부회장은 앞으로 현대차의 R&D 주과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앞으로는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특히 현대차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술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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