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 여객 길목에 신규 취항 늘려
  • 송준영 기자 (song@sisabiz.com)
  • 승인 2015.10.02 16:43
  • 호수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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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바운드 ‘유커’, 아웃바운드 ‘일본·동남아시아’
진에어 항공기 B777-200ER이 이륙하고 있다 / 사진=진에어

저비용항공사(Low Cost Carrier·LCC)가 중국과 일본, 태국과 베트남 노선에 집중적으로 취항하고 있다. 중국 관광객이 다시 한국을 찾고 있고 일본·태국·베트남으로 여행하는 내국인이 많아진 까닭이다.

메르스 종식 후 한국을 찾고 있는 유커(遊客·중국 관광객)가 다시 늘고있어 항공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로 들어오는 외국 관광객 대부분을 유커가 차지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이 조사한 외래관광객 실태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한 유커는 612만명이다. 이는 국내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44.7%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LCC는 중국 취항 노선을 늘리고 있다. 특히 이스타항공은 지방공항을 통해 유커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5일 강원도 양양국제공항을 통해 중국 9개 도시 노선 부정기편 운항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취항 노선은 지린성(吉林省) 창춘(長春), 산시성(山西省) 타이위안(太原), 후베이성(湖北省) 우한(武汉), 허난성(河南省) 정저우(郑州), 후난성(湖南省) 장자제(張家界)와 장시성(江西省) 난창(南昌), 장쑤성(江蘇省) 우시(无锡), 안후이성(安徽省) 허페이(合肥), 푸젠성(福建省) 푸저우(福州)노선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3일에도 청주국제공항 출발, 홍콩 도착 정기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189석 규모의 B737-800 항공기를 매주 목·일요일 주 2회 운항한다. 이 외에도 이스타항공은 청주국제공항을 통해 옌지(延吉), 하얼빈(哈尔滨), 다롄(大連) 동북3성을 포함 총 6곳에 중국 국제선 정기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반면 해외로 나가는 내국인은 일본과 태국·베트남 등지로 쏠리고 있다. 한국광광공사 국민해외관광객 주요 행선지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본행 여행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3.6%늘었다. 태국은 22.3% 증가 했고 베트남은 41.2% 늘었다. 상반기 중국으로 여행 간 내국인은 지난해와 비교해 7.6%밖에 늘지 않았다.  

이러한 이유로 저가항공사들은 일본과 태국·베트남 등에 노선을 늘리고 있다. 진에어가 가장 적극적이다. 지난달 진에는 부산-일본 오사카, 부산-필리핀 세부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이번 달 중에는 인천-베트남 다낭 노선을 신규 취항할 예정이고 12월에는 인천을 출발해 태국 푸켓, 베트남 하노이, 필리핀 보라카이에 도착하는 신규 노선을 연다.

제주항공은 인천-다낭 노선을 12월2일부터 신규 운항한다. 일본 노선은 출발지를 조정하고 운항 횟수를 늘린다. 에어부산은 12월 11일 부터 김포-나고야 노선을 인천-나고야로 전환하고 인천-오사카 노선과 인천-후쿠오카 노선을 현행 대비 각각 일 4회와 일 2회로 2배 증편한다.

에어부산도 증편을 통해 수요를 잡을 계획이다. 에어부산은 이번달 25일부터 부산-후쿠오카 노선을 매일 4회 증편한다. 부산-오사카는 매일 3회로, 부산-다낭 노선은 매일 1회로 운항 횟수를 늘린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1일부터 LCC 최초로 제주도와 방콕을 잇는 직항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2013년부터 최근까지 총329편의 부정기편을 운항해왔다. 평균 98% 이상의 탑승률을 기록해 정기노선 취항을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노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수요 분석, 마케팅, 조종사 교육 등 복잡한 과정이 필요한데 그 중에서 수요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LCC는 수요에 따라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신규 노선이 몇 곳에 집중돼 있어 경쟁이 과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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