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대출 1조원 돌파…연체율 ‘가계대출 2배’
  • 이준영 기자 (lovehope@sisabiz.com)
  • 승인 2015.09.25 11:07
  • 호수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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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가장 높은 곳은 전북은행...낮은 곳은 농협
대학생 대출(학자금 명목 외) 현황 / 자료=금융감독원

대학생의 은행권 대출이 1조원을 넘었다. 연체율은 가계대출의 2배에 달했다.

민병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 7월말 기준 은행권 16개사의 학자금 명목 외 대학생 대출이 1조839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2013년 3월말 8754억원보다 23.8%(2086억원)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대출 건수는 6만6375건으로 20.4%(1만1263건) 증가했다.

특히 7월 말 기준 대학생 대출 연체율은 0.99%(1049건)로 가계대출 연체율 0.42% 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민병두 의원은 “직업과 일정한 수입이 없는 대학생들의 연체율이 가계보다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대학생 대출 연체율은 2013년 1.99%(850건)보다 낮아졌지만 이는 대출 건수와 총액이 늘어나면서 연체율이 떨어진 것처럼 보이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7월말 잔액 기준 농협이 4487억원, 2만7652건(41.66%)으로 가장 많은 대학생 대출을 보유했다. KEB하나은행이 2957억원, 1만3629건으로 뒤를 이었다. 신한은행은 1833억원, 1만3564건으로 나타났다.

100억원 이상 대학생 대출 잔액을 보유한 은행 가운데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전북은행으로 연 5.21%였다. 농협은 연 2.9%로 가장 낮았다.

학자금 명목 외 대학생 대출은 대학생들이 생활비 등을 목적으로 대출한 자금이다.

민병두 의원은 “취업난 속에서 특별한 소득이 없는 대학생들의 대출 증가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며 “금리 인상 시 부실로 이어지지 않도록 금융당국이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대출 잔액을 보유한 은행권 16개사는 NH농협·KEB하나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 국민은행·광주은행·전북은행·수협·대구은행·산업은행·기업은행·경남은행·씨티은행· 제주은행·부산은행·SC은행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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