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 입주업체에 하늘고 기부금 강요 의혹
  • 송준영 기자 (song@sisabiz.com)
  • 승인 2015.09.14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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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인 정부기관에는 특혜… 변재일 의원 “교육 빌미로 장사”
현안보고하는 박완수 인천공항공사 사장 / 사진 - 뉴스1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공항 입주업체에게 자율형사립고 하늘고등학교에 대한 기부금을 강요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늘고는 2011년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직원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지역사회에 공헌한다는 목적으로 설립한 자율형사립고다.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변재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해 면세점과 은행 입찰자 선정과정에서 신한은행·우리은행·외환은행·신리면세점로부터 ‘공공기여도’와 ‘공익성평가’ 명목으로 약 35억원의 기부금을 모집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입주업체 직원 자녀가 하늘고에 입학하기 위해선 해당업체에서 후원금을 내야 한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공항 입주 업체 종사자 자녀가 10명 이상 입학할 경우 의무적으로 정기 기부금을 지원해야 한다는 협약 체결을 강요했다. 사실상 편법 기여입학제를 운영한 셈이다.

반면 공항에 상주하고 있는 서울지방항공청·관세청·출입국사무소 등은 기부금 납부 대상에서 제외해 인천국제공항공사보다 갑의 위치에 있는 정부기관에는 특혜를 제공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변재일 의원은 “사실상 ‘을’의 관계에 있는 임대∙운영 계약 업체들에게 기부금을 강요한 것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아이들의 교육을 빌미로 장사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입주예정 업체들과 항공사에게 하늘고 후원을 강요한 것은 권력 남용이자 갑질”이라며 “철저한 감사원 감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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