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UAE에 41억원 물어줘야 할 판
  • 원태영 기자 (won@sisabiz.com)
  • 승인 2015.09.08 15:56
  • 호수 135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제남 의원 “신고리 3호기 상업운전 지연 탓”

시험성적서 위조와 부품 리콜 등으로 신고리 3호기의 준공이 지연되면서 한국전력이 아랍에미리트 원자력공사(ENEC)에 40억원 이상 물어줘야 할 처지에 놓였다.

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김제남 정의당 의원에 따르면 신고리 3호기가 이달 30일까지 상업운전을 못 할 경우 그 이후부터 UAE 원전 1·2호기 건설 관련 청구 금액이 매달 약 42만달러씩 깎인다.

김 의원은 한국전력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해 신고리 3호기의 상업운전이 9월30일 이후 8개월 가량 지연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렇게 될 경우 매달 42만 달러씩 8개월 동안 총 336만 달러(한화 약 40억6000만원)를 손해보게 된다.

신고리 3호기는 최신 한국형 원전(APR 1400)이다. 기존 100만㎾급 원자로인 한국표준형 원전(OPR 1000)의 기본설계를 바탕으로 발전용량을 140만㎾로 높였다.

김제남 의원/사진=의원실 제공

신고리 3호기는 당초 2013년 9월 상업운전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케이블 시험성적서 위조 파동, 작년 12월 발생한 가스누출 사망사고 등으로 차질이 빚어졌다. 올해 4월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운영허가 승인을 받고 상업운전 절차를 밟을 예정이었으나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사가 공급한 부품에 대한 리콜명령이 내려지면서 다시 지연됐다.

김 의원은 “신고리 3호기는 세계에서 한번도 가동한 경험이 없는 원전이고 UAE원전의 기본 모델이 되는 발전소인만큼 안전성을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며 “국제신뢰도 하락 등을 이유로 무리하게 운영허가를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