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협회 “고용 안정 위한 임금 축소 불가피”
  • 박성의 기자 (sincerity@sisabiz.com)
  • 승인 2015.09.08 17:46
  • 호수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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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車 산업 고비용 저효율의 후진적 노사관계 머물러
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 / 사진 -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제공

자동차업계가 매년 반복되는 파업에 몸살을 앓는 가운데 자동차산업협회가 노동계에 쓴소리를 던졌다. 안정적인 고용을 위해서는 임금 축소를 감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8일 오전 르네상스 서울호텔 3층 다이아몬드홀에서 완성차업계, 부품업계, 학계 및 유관기관 등 자동차산업 관계자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동차산업의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방안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서는 ▲생산성과 연계된 임금체계 도입 ▲노동의 유연성 강화 ▲관련 법제도의 합리적 개선 ▲위기의식 공유를 위한 노사 활동 강화 등을 놓고 토론했다. 자동차산업협회는 지난해 12월 산업연구원에 관련 주제를 맡기고 연구를 진행해 왔다.

조철 산업연구원 주력산업연구실장은 “일본 도요타, 독일 VW, 미국 GM, 프랑스 르노 등은 회사 및 산업 발전이 고용안정의 기반이 된다고 인식해 협력적 노사 관계를 구축했다”며 “한국 자동차 산업은 고비용 저효율의 후진적 노사관계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협회는 ▲임금과 고용간 합리적 빅딜 협상구조로의 전환 ▲1년 단위의 노사간 단기협약을 3∼4년 단위의 중장기 협약 체결로 전환 ▲노사 합의사항에 대한 법적 효력에 준하는 안정성 보장 등을 보완책으로 내놨다.

세미나에서 협회가 강조한 것은 임금체계의 ‘유연성’과 ‘탄력성’이다.

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우리나라 자동차산업 노사관계의 글로벌 스탠다드 정립을 위한 제안’에서 고용 안정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성과형 임금 체계 도입과 유연성 있는 근로 형태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아웃소싱 활용과 탄력적 근로시간제를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글로벌 경쟁 속에서 회사가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열린 마음으로 공유하면서 이번 제안을 진지하게 검토해달라”며 “정치권·정부·노사정위 등도 이번 제안을 적극 지원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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