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8월 한달간 코스피서 4조원 순매도
  • 황건강 기자 (kkh@sisabiz.com)
  • 승인 2015.09.0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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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만 7491억원 순매도…반도체 시장 전망에 의문

외국인은 8월 한달간 하루를 제외하고 한달 내내 순매도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8월 4조1000억원 순매도했다.

8월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순매도로 일관했다. 8월 4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순매도했다.  미국 금리 인상 이슈, 중국 증시 급락 등 대외 악재 탓에 외국인이 안전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 순매도액은 7491억원이었다.

외국인은 반도체 중목을 집중적으로 순매도하고 있다. 반도체 종목인 SK하이닉스를 삼성전자 다음으로 많이 팔았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고의 반도체 업체로 꼽힌다. 메모리 분야에서는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다. 스마트폰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등 비메모리 분야에서도 우위에 있다. 다만 이 경쟁력의 우위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의문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실적은 둔화세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PC DRAM 값이 하락하고 있어서다. 모바일 DRAM이나 시스템 반도체의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보이나 폭발적인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

반도체 시장에서의 경쟁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쟁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인텔과 손잡고 3D 크로스 포인트(3D Xpoint)를 개발 중이다.

3D 크로스포인트는 낸드 플래시보다 속도는 1000배 빠르고 내구성은 1000배 강화됐다. DRAM 보다 느리고 NAND보다 비싸다는 단점이 있으나 어떤 식으로든 시장을 흔들 것이란 예측이 가능하다.

또 다른 경쟁 업체인 SK하이닉스는 SK그룹 차원에서 대규모 투자가 예정돼 있다. D램 부문에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기술격차는 반년 정도다. 낸드플래시에서는 기술격차가 거의 없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반도체 시장에서의 경쟁이 심화될 것이란 예상이 가능하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은 향후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우위가 불확실하다고 판단하고 삼성전자를 집중 매도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바일 사업에서 부진은 회복될지 미지수다. 지난달 13일 신작 갤럭시 노트를 발표했으나 시장 반응은 예전만 못하다.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는 “삼성전자는 애플보다 먼저 새 스마트폰을 시장에 내놨지만 하반기 실적에 긍정적인 신호를 주는 데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9월 첫 거래일에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선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 외국인은 1일 삼성전자를 520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다만 기관이 450억원 가량 순매도하면서 주가는 하락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거래일보다 0.37% 하락한 108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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