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철강, 국내 고급재 시장까지 넘본다
  • 송준영 기자 (song@sisabiz.com)
  • 승인 2015.08.26 17:16
  • 호수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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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연강판과 아연도금강판 수입량 증가세

냉연강판, 아연도금강판 등 중국산 고급강 수입이 급증해 국내 철강 업체가 설 곳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중국 철강 업체가 기술력을 높여 국내 고급재 시장까지 넘보고 있는 탓이다.    

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중국산 냉연강판과 아

냉연강판/사진=현대제철

연도금강판 수입량은 각각 76만톤과 105만톤을 기록했다. 2011년 냉연강판 수입량 32만톤, 아연도금강판 수입량 67만톤에 비해 크게 늘었다.

점유율도 높아졌다. 지난해 수입 냉연강판 중 중국산은 72%였으며 아연도금강판은 82%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점유율은 냉연강판이 71.1%로 지난해에 비해 다소 감소했지만 아연도금강판이 87.6%로 점유율이 올랐다.

기존 중국산 수입 철강재는 기술 진입 장벽이 낮은 저품질, 저가 제품이었다. 건설 자재로 쓰는 H형강과 철근이 주를 이뤘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업종  철강재 수입량 235만톤에서 중국산 제품이 77%를 차지했다.

중국 철강 업체의 기술력과 품질이 좋아졌다. 자동차 판재에 주로 쓰이는 냉연강판과 아연도금강판은 제작 공정이 까다롭다. 자동차 판재에 주로 쓰이는 냉연강판은 두께는 얇지만 강도가 높다. 또 표면이 미려해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다. 아연도금 강판은 도금이라는 세밀한 공정 과정이 더해진다.

중국 철강 업체들은 기술 수입, 우수 인력 발탁 등으로 자체 기술력을 높여왔다. 대표적으로 중국 국영 철강업체 충칭철강은 2013년 포스코와 혁신기술이 집약된 파이넥스 공장을 짓는 합작협약을 맺은 바 있다. 또 중국 철강 업체는 고액 연봉을 제시하며 국내 우수 엔지니어 인력을 발탁해가고 있다.    

고급강 수입량 증가는 고급재 부문에서 비교우위에 있는 국내 기업을 위협한다. 신현곤 포스코경영연구원 상무는 “중국산 철강이 고품질 일본산 철강을 대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고급재도 중국산이 잠식할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앞으로 이런 경향이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중국 철강업체는 저성장·저소비로 대변하는 뉴노멀(New Normal) 시대를 맞이해 인수합병과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양보다 품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리신창(Li Xinchuang) 중국강철공업협회 부비서장은 25일 열린 제39회 철강산업 발전 포럼에 서 “중국 철강업계는 지속적으로 제품의 질을 높이고 기술혁신을 하고 있다”며 “스마트한 제조를 통해 위기를 벗어날 발전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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