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경복궁 옆 부지에 7성급 호텔 대신 복합문화공간 건립
  • 노경은 기자 (rke@sisabiz.com)
  • 승인 2015.08.18 16:16
  • 호수 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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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평 넘는 부지에 전통문화 체험·영상감상·겨울철 스케이트 등 공간 조성
대한항공 복합문화공간 조성 부지, 자료: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이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를 본격 개발한다. 7성급 호텔 건립은 포기하고 한국 전통문화 체험 시설을 건립할 방침이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국정 2기, 문화융성 방향과 추진계획'을 공개했다. 송현동 부지 개발사업은 정부의 문화창조융합벨트에 새로 포함된다. 

대한항공은 3만6000㎡(약 1만 1000평) 부지에 복합문화공간 케이-익스피어런스를 개발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볼거리, 먹을거리, 살거리 등 갖가지 시설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을 건설한다는 방침이다.   

케이-익스피어런스엔 송현동의 지역 특색을 상징화할 수 있는 전통 공간이 들어선다. 이곳은 전통 장인들의 제작과정을 직접 보고 구매하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퍼블릭스퀘어엔 카페와 레스토랑이 입점한다. 또 건물 외벽을 스크린으로 활용해 미디어 영상을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국경일 등에는 전통문화 행사나 공연도 마련된다.

건물 내부 패스 웨이는 봄철엔 꽃길, 겨울철엔 스케이트 길로 꾸며진다. 이밖에 인사동과 북촌을 연결하는 브릿지웨이와 영화, 미술전시회 등이 열리는 모둠공간이 조성된다.

대한항공은 한국 건축의 아름다움을 모티브로 삼고 첨단 기술과 결합해 케이-익스프어런스 외관을 꾸밀 계획이다. 지하2층, 지상 5층 건축물은 층고를 높이지 않아 주변 경관과 어우러지게 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활력이 떨어진 도시에 복합문화공간이 들어서면서 발전한 외국 사례가 많다"며 "시민에게 더 많은 문화적 체험을 제공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7성급 특급호텔 건립 계획은 포기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송현동에 숙박시설을 건립하는 것은 여러 가지 여건상 추진하기 어렵다"며 "문화융합센터 건립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2008년 이 부지를 2900억 원에 매입해 7성급 특급호텔을 짓고자 했다. 그러나 학교 반경 200m 이내에 호텔 건립을 금지하는 학교보건법에 막혀 사업은 지지부진했다. 부지 인근에 덕성여중, 덕성여고, 풍문여고 등 다수 학교가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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