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 조기 가동···국내 기업에 위협 되나
  • 송준영 기자 (song@sisabiz.com)
  • 승인 2015.08.04 18:26
  • 호수 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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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 패러다임 바꾼 테슬라, 전기차 배터리 시장 앞서갈 수도....기술력이 부족해 산업에 미칠 영향력은 미미하다는 의견도 있어
테슬라 기가팩토리 예상도 / 사진=테슬라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Tesla)가 리튬이온 생산 공장 기가팩토리(Gigafactory)를 내년 일부 조기 가동한다고 발표했다. 전기차 완성업체가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생산한다고 나서자 관련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기가팩토리는 테슬라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 공장이다. 완공하게 되면 연간 생산량이 셀 35GW, 팩 50GW에 이른다. 테슬라는 1년간 전기차 50만대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가팩토리 가동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3일 미국 경제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테슬라 CEO 엘론 머스크의 말을 인용해 기가팩토리가 2016년 조기 가동돼 에너지 수요 산업을 빠르게 채워 나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원래 첫 가동 계획은 2017년이었다.

테슬라가 배터리 제조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전기차 대중화에 있다. 전기차가 대중화하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전기차를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은 전기 충전소 부족, 높은 배터리 교체 비용, 낮은 배터리 효율 등으로 전기차 구매를 이끄는 제반 환경이 좋지 않다. 테슬라는 기가팩토리를 통해 이를 해결한다.

구상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는 “전기차가 대중화하려면 배터리 용량이 더 커져야 하고 전기 충전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해야 한다”고 했다.

테슬라가 배터리를 직접 생산한다면 생산 비용도 줄일 수 있다. 배터리 회사와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직접 수주할 수 있어 생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전기차가 나오기 위해서는 통상 3년 전부터 배터리 공급 회사와 계약해 의견을 조율해야 한다.

테슬라 기가팩토리는 국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는 자동차 패러다임을 바꾼 회사”라며 “전기차를 만드는 역량에 배터리 제조 기술이 더해진다면 전기차 시장뿐만 아니라 배터리 시장에서도 힘을 발할 것”이라 답했다.

이에 LG화학은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연구 개발 능력으로 시장을 앞서간다는 입장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신규 수주를 확대하고 연구 개발 능력을 높여 가장 작고 오래가는 전기차 배터리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테슬라 기가팩토리가 국내 기업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손영주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배터리 기술 분야는 단기간에 만들어 지지 않는다”며 “테슬라 배터리 기술은 국내 기업에 비해 현저히 뒤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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