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1위, 케이엠더블유 2위
  • 김진령 기자 (jy@sisapress.com)
  • 승인 2014.05.0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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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톱10 중 전문 중견기업 많아…시가총액 1위 셀트리온 55위 머물러

다음(DAUM), 케이엠더블유(KMW), 케이에이치바텍(KHV), 포스코켐텍, 크루셜텍, 농우바이오, 하림홀딩스, 서울반도체, 성우하이텍, 제이브이엠(JVM).

굿 컴퍼니 인덱스(GCI) 코스닥 분야 톱10에 든 기업들이다. 코스닥에서는 대기업 계열사보다는 전문 중견기업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상위 10위권 중 대기업 계열사는 포스코켐텍뿐이다.

다음은 닷컴 1세대 기업으로 네이버와 함께 포털 분야를 양분하는 기업이다. KMW는 무선통신(RF) 부품 및 장비 산업에서 핵심 기술을 보유한 업체로 3G, 4G 분야에서 선두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KHV는 마그네슘·구리·아연·알루미늄 같은 소재를 사용해 휴대전화·노트북 등 휴대용 IT 기기에 외장 및 내장재, 조립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크루셜텍은 핸드셋 및 전자제품 부품인 모바일 트랙패드와 LED 플래시 모듈을 생산하고 있다.

인싸이트그룹의 김도원 상무가 GCI 코스닥 분야 기업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 시사저널 임준선
종자 사업을 하는 농업 관련주 농우바이오, 식품 관련 하림홀딩스, 자동차 부품 기업인 성우하이텍, 서울반도체 등 다양한 업종의 회사가 상위권에 포진했다. 코스피에 비해 다양한 기업이 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코스피보다 다채로운 생태계 보여줘

조사 결과를 보면 코스닥 기업의 환경이 코스피에 속한 기업이나 공기업에 비해 거칠다는 느낌이 든다. 이는 코스닥에 속한 기업의 윤리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 점수의 평균점이 낮은 데서 확인된다. 코스닥 기업의 경제적 가치 평균점은 4.253으로 코스피 기업이나 공기업에 비해 낮다. 이는 코스닥에 속한 기업의 영업이익 증가율이나 매출액 증가율이 평균적으로 낮다는 것을 뜻한다. 다만 사회적 가치 분야에서는 코스닥 기업의 평균이 코스피 기업의 평균보다 높았다. 코스닥 시장에 등록된 기업이 ‘없는 살림’에도 종업원 복리후생 등에 나름으로 신경을 쓰고 있다는 의미다. 반면 코스닥 기업의 윤리적 가치 분야 평균 점수(11.779)는 코스피 기업(15.522)이나 공기업(18.499)보다 훨씬 낮아 개선이 요구된다. 

공기업의 경우 준법경영과 윤리경영이 의무화돼 있다는 점에서 코스피 기업이나 코스닥 기업보다 유리했고, 코스닥 기업은 기업 규모나 여건상 윤리경영에 필요한 조건을 갖추기 힘들어 차이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에서 눈길을 끄는 기업은 다음과 셀트리온이다. 다음은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으로 14번째다. 국내 포털 시장에서 다음과 라이벌 구도를 이루고 있는 네이버는 코스피 시장에서 시가총액으로 다섯 번째 안에 든다. 경영 성적만 놓고 보면 검색어 서비스를 선점해 광고 수입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네이버가 훨씬 뛰어나다. 하지만 기업의 사회적 가치나 윤리적 가치 분야에서는 다음이 네이버보다 좋은 점수를 받았다.

다음의 사회적 가치 점수는 48.934로 코스피에 속한 삼성전자의 사회적 평가 점수 48.433을 웃돌았다. 윤리적 가치도 19점을 기록해 평균점 이상을 받았다. 다만 다음의 약한 고리는 경제적 가치 분야다. 다음은 경제적 가치에서 3.663을 기록해 코스닥 평균 4.253을 밑돌았다. 본사를 제주도로 옮기고 직원의 삶과 일의 조화를 꾀하는 등 윤리적 가치 실현과 사회적 가치 실현에 적극적인 다음이 돈도 잘 벌고 투자도 많이 할 수 있었다면 한국판 굿 컴퍼니의 전형으로 꼽힐 수 있을 것이다.

경제적·윤리적 지수 상대적으로 취약

셀트리온은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1위 기업이다. 하지만 전체 종합 점수에서 55위에 올라 있다. 셀트리온이 시가총액 1위임에도 중위권 바깥으로 밀려난 이유는 경제적 가치 평가와 윤리적 가치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은 기업의 재무적 우량함을 반영하는 경제적 가치 점수에서 0.716을 받았고, 7개의 지표를 반영하는 윤리적 가치 부문에서는 7점을 받았다. 셀트리온이 준법경영 항목에서 제재를 받는 등 감점 요인이 많았기 때문이다. 바이오주 기대주로 발행 주식 수도 많고 기대도 많이 받고 있는 회사지만 주가 조작과 준법경영 논란을 빚으면서 주가가 최근 1년 사이에 3만원대에서 6만원대까지 널뛰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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