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을 바꾸는 정보’ 내 손으로 찾는다
  • 김회권 기자 (khg@sisapress.com)
  • 승인 2013.12.1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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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2일 제1회 정보공개 청구 공모전 시상식…48편 경합 끝에 6편 수상 영예

12월2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서울문화사 대회의실에서 시사저널이 주최한 정보공개 청구 공모전 ‘찾아라! 내 삶을 바꾸는 정보’ 시상식이 열렸다.

‘알 권리’란 테마는 무거운 주제다. 알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 필수적인 것 중 하나가 열린 정보다. 정보공개 청구 제도는 그동안 닫혀 있던 정보 중 내가 궁금해하는 것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다. 투명 사회를 만드는 데 이것보다 빠른 방법은 없다. 시사저널과 ‘투명 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함께 진행한 제1회 정보공개 청구 공모전은 그런 의미에서 시작됐다.

이번 공모전에는 48편의 정보공개 청구가 접수됐다. 치열한 경합 끝에 6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지하철 역사의 출구와 리프트 관리 실태를 다루고, 현장을 직접 찾아가 검증까지 하며 노인과 장애인의 열악한 이동권을 지적한 류지환씨가 대상을 안았다. 초등학교 학습 준비물 지원금 관리 실태를 알기 위해 초등학교와 다툰 지원자도 있었다. 초등학교에 “당신들도 정보공개를 해야 하는 기관이다”라는 사실을 일깨워준 이상석씨는 시상식에 참가하기 위해 광주광역시에서 올라왔다. 우수상이었다. 정부의 청년 실업 해결 정책이 오히려 특성화 고등학교 간 ‘부익부 빈익빈’을 심화시킨다는 우려를 통계로 증명한 노치원·윤지영 씨도 우수상을 수상했다.

최근 사육사를 공격한 호랑이 때문에 사회적 관심을 끌고 있는 서울대공원에 대해서는 인천대공원과 비교해 경영이 방만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샛별씨의 정보공개 청구 자료를 통해서다. 전국의 신호등 설치 실태와 교통사고의 상관관계를 보여준 박민지씨, 화장품의 독성 테스트 실험에 희생되는 동물들의 자료를 다룬 황반반씨. 이 세 사람은 각각 장려상을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대체로 출품작들에서 “삶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예컨대 분당에 사는 한 여대생은 거주 지역에 들어오는 보호관찰소 문제를 처리하는 시청에 분노해 직접 전국의 보호관찰소 대상자의 전과에 대한 정보공개를 신청했다. ‘큰 이야기’가 아닌 우리 주변 작은 이야기에서 그 대상을 찾은 것이다. 그만큼 정보공개의 중요성에 대해 많은 사람이 공감한다는 방증이다.

12월2일 서울문화사 본관 4층에서 제1회 시사저널 ‘찾아라! 내 삶을 바꾸는 정보’ 공모전 시상식이 열렸다. 시상 후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 시사저널 임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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