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에 다시 불붙인 아들 ‘이중 취업’
  • 이승욱 기자·윤고현 인턴기자 ()
  • 승인 2012.12.04 16:1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재인 후보 가족 둘러싼 의혹 검증 준용씨, 미국에서 어학연수 받으며 취업 활동?

문재인 후보가 6월17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부인 김정숙씨, 아들 문준용씨와 함께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
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단출한 친인척 인맥을 가지고 있다. 그의 부친인 문용형씨(1978년 작고)가 함경남도 흥남 출생의 실향민이어서 남쪽에 거주하는 친인척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대선이 치열한 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문후보 친인척에 대한 검증의 범위도 전 방위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공식 선거운동이 이틀째로 접어들었던 지난 11월28일, 부인 박정숙씨의 ‘다운계약서 체결’ 의혹이 터진 것도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친인척에 대한 본격적인 검증을 예고하는 신호탄인 셈이다.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가 시작되면서 새누리당은 문후보의 아들 준용씨의 과거 행적을 예의 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미 일부 언론과 새누리당은 준용씨의 지난 2007년 한국고용정보원 취업 특혜 의혹을 제기했고,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논란이 된 바 있다. 하지만 문후보측은 “이미 2007년 노동부 특별감사와 국정감사 등을 통해 관련 의혹이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라며 의혹을 반박해왔다.

문후보측 “단순한 직무 훈련 과정” 해명

하지만 일단락되는 듯이 보였던 준용씨 취업 특혜 의혹의 불똥이 다시 점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준용씨의 미국 연수 과정에서 다소간 논란이 될 만한 행적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사실상 ‘준공무원’ 신분이었던 준용씨가 미국 어학연수 등 유학을 이유로 휴직 중인 상황에서, 취업 활동으로 간주될 수 있는 인턴십을 했다는 것이 요지이다. 실제 준용씨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된 이력서의 ‘Work Experience’ 란에는 그가 지난 2008년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미국 뉴욕의 ‘웹 어플리케이션’ 개발업체인 FUSEBOX에서 인턴십(디자인 모션 그래픽·클립 아트 부문)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같은 해 3월 준용씨는 미국 유학을 이유로 고용정보원에 2010년 2월까지 2년간 휴직계를 낸 상태였다. 그 후 준용씨는 같은 해 3월 초부터 8월 말까지 미국 뉴욕의 한 영어 교육 전문 기관에서 어학연수를 받고, 뉴욕의 파슨스 디자인 스쿨(MFA Design & Technology 과정)에 진학한 것으로만 알려져 왔었다. 고용정보원 관계자도 최근 기자와의 통화에서 “준용씨가 미국 뉴욕의 EMBASSY CES에서 6개월 과정의 어학연수를 받았다. 하지만 준용씨가 기업체의 인턴십을 했다는 이야기는 (기자에게) 처음 들었고 관련 서류도 없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후보측은 준용씨가 한 인턴십은 단순한 직무 훈련이었기 때문에 ‘이중 취업’과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문후보 캠프 공보단 허동준 부대변인은 “준용씨가 미국 어학연수를 받는 중 인턴십을 한 것은 맞다. 하지만 ‘On the job training(직장 내 직무 훈련)’이 아닌 ‘Off the job training(직장 외 직무 훈련)’이다. 결국 취업 활동이 아니라 단순 직무 훈련 과정이기 때문에 이중 취업으로 볼 수 없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현지에서는 기업체의 인턴십을 할 경우 통상적으로 금전 보상을 받는 만큼, 취업 활동으로 간주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어 논란의 여지는 남아 있다. 미국 현지의 기업 사정에 밝은 한국인 회계사는 “미국에서는 직장 내 직무 훈련이든 직장 외 직무 훈련이든 대부분 페이(보수)를 받는 게 관행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문후보 캠프 관계자는 “준용씨가 인터십을 하면서 별도의 보수를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