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복숭아는 우수수 떨어졌고 포도밭은 바람에 무너졌다. 막 수확기에 접어든 밤은 채 익기도 전에 땅에 나뒹굴었다. 덩달아 수확에 대한 기대도 날아갔다. 태풍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것은 농민들의 한숨이었다.
말 그대로 망연자실이다. 추석을 앞두고 한껏 부풀었던 수확에 대한 기대는 허망해졌다. 떨어진 과일은 곧 농민들의 뻥 뚫린 마음이다. 대다수 농민이 재해보험에 들지 않아 보상받을 길도 막막하다. 태풍 이후 하늘은 청명해졌으나 농민들의 가슴에 든 멍은 지워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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