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터민 청년들의 ‘맞춤’ 영어 강사
  • 김지은 인턴기자 ()
  • 승인 2012.08.07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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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대학원 외교학부 입학하는 미국인 타일러 라쉬

ⓒ 시사저널 전영기
서울대학교에서 만난 파란 눈의 백인 청년 타일러 라쉬는 해맑은 웃음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정작 한국에 와서 산 것은 1년도 채 되지 않았다고 했지만, 5년간 갈고 닦은 유창한 한국어로 한국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관심을 표현한 그는 서울대 대학원 외교학부 입학을 앞두고 있다.

“한국어를 배우게 되면서 다큐멘터리와 책들을 찾아보다가 북한과 인권의 실상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2008년에 처음 한국에 와서 3개월간 어학연수를 했는데, 한 친구가 ‘북한인권시민연합’에서 인턴십을 했다. 나도 뭔가 해야겠다 싶어서 찾아보다가 탈북자 청년들이 공부하는 대안학교에서 영어 교육 봉사 활동을 시작했다.”

일주일에 두 번, 4~5시간 정도 새터민 청년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그는 새터민 학교에서의 첫 수업을 ‘너무 떨리고 긴장되어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입 다물고 서 있었다’라고 기억했다. “상처를 줄 수 있으니 말실수도 하지 말고, 예의도 잘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런데 학생들이 너무 밝고 따뜻하게 반겨주었다. 통일을 염원하고 있고, 언젠가는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북한 문제 외에도 한국 사회의 다양한 판도와 변화가 너무 흥미롭고 재미있다는 그는, “다양한 사회 과제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회적 기업을 만들고 싶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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