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테마주’들과의 관계는?
  • 안성모·이규대 기자 (asm@sisapress.com)
  • 승인 2012.06.17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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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대권 주자의 지지율 변동 추이에 가장 민감한 곳은 바로 주식시장이다. 이른바 ‘박근혜 테마주’니 ‘안철수 테마주’니 하는 말들이 증권가에 회자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의 대권 행보가 본격화되면서 한동안 잠잠하던 ‘문재인 테마주’ 역시 상한가를 치고 있다. 증권계 전문가들은 정치 테마주에 섣불리 손을 댔다가는 큰 손해를 볼 수 있다고 경고한다. 테마주라는 명목으로 조장된 거품은 순식간에 가라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권 주자 입장에서도 자신과 관련되는 것으로 시중에 떠도는 특정 주식이 들썩거리는 것이 썩 달가울 리 없다. 그런 면에서 문고문측에서 특히 신경 쓰이는 것은 우리들 병원그룹 관련 주식들이다.

우리들제약, 우리들생명과학 등이 이에 해당한다. 그룹의 이상호 이사장이나 김수경 우리들생명과학 대표에 대해서는 노무현 정부 시절부터 당시 노대통령 및 참여정부 인사들과 긴밀한 관계를 가져온 의혹이 제기되었고, 지금까지도 계속 새누리당은 의심의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특히 김대표는 문고문의 핵심 외곽 조직인 ‘담쟁이 포럼’의 발기인으로도 참여하는 등 문고문과 남다른 친분이 있는 인물이라고 전해진다. 이명박 정부 들어 강도 높은 세무조사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우리들재단은 올해 초 ‘문재인 테마주’ 바람에 힘입어 큰 이익을 얻기도 했다. 이상호 이사장이 48억원의 시세 차익을 챙긴 것을 비롯해 그의 친지들도 잇따라 주식을 장내 매각해 큰 이득을 본 것으로 여러 언론 매체에 보도되기도 했다.

그 밖에도 문고문과 학연·지연 등으로 얽혀 있다고 알려진 기업의 주식은 어김없이 테마주로 분류된다. 경희대 총동문회장을 맡고 있는 이봉관 서희그룹 회장이 최대 주주인 서희건설, 경희대 동창인 최평규 S&T그룹 회장과 관계가 있는 S&T모터스, 경남고 동창인 김진철 대표이사가 운영하는 디오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을 비롯해 15여 개 주식이 ‘문재인 테마주’로 불리고 있다.

바른손은 법무법인 부산이 법률고문 계약을 맺고 있다는 설이 퍼지면서 테마주로 떠올랐다. 에이엔피는 문고문과 함께 인권 변호사로 활동한 송철호 변호사가 사외이사로 있다는 점이 꼽힌다. 노무현 정부 시절 행사기획비서관을 지낸 윤훈열 대표이사가 운영하는 아미노로직스도 테마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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