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들은 작품으로 말한다, ‘건축은 예술’이라고
  • 정리│김회권 기자 (judge003@sisapress.com)
  • 승인 2012.02.07 01:3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들의 작품 세계

1985년 수상자 한스 홀라인 / 뷜카니아(오베르뉴, 2002년작) 위로 갈수록 점점 가늘어지는 2개의 37m 높이의 셀을 통해서 자연광이 박물관 안으로 쏟아져 들어온다. 이 셀 모양의 내부 표면은 반짝이는 황금색 스테인리스 스틸 비늘로 덮여 있다. ⓒ Atelier Hollein

제이 프리츠커가 만든 ‘프리츠커상’은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린다. 1979년 첫 수상자를 발표한 이후 해마다 그해 ‘건축예술을 통해 재능과 비전, 책임의 뛰어난 결합을 보여주어 사람들과 건축 환경에 일관적이고 중요한 기여를 한 생존 건축가’에게 명성을 안겨주고 있다.

<건축가>(까치글방)는 프리츠커상 수상자 35명의 작품과 말을 엮은 책이다. 1979년 첫 수상자인 필립 존스부터 2010년의 수상자로 선정된 세지마 가즈요-니시자아 류에까지 31회에 걸친 프리츠커상 수상자 35명이 품고 있는 건축에 관한 메시지를 담았다. 그들의 건축물을 화보로 담아 현대 건축에 대한 독자들의 시야를 확장시켜주고 있다.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예술적 건물을 하나로 모은 것만으로도 호화롭게 느껴진다.

이웃 일본과 중국에서는 프리츠커상 수상자와 건축물이 등장한다. 반면 한국 건축가, 혹은 한국 건축물은 찾아볼 수 없다. 동대문운동장의 역사를 대신하는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파크’를 설계한 자하 하디드 등 몇몇만이  한국과 인연이 있을 뿐이다.   

2004년 수상자 자하 하디드 / 베르기젤 스키 점프, 인스부르크, 2002년작 베르기젤 스키 점프는 수학적 정확성을 자랑하는 고차원 스포츠 시설이다. 카페와 전망대 같은 일반인들을 위한 공간을 포함시켜야 하는 특이한 프로젝트였다. ⓒ Roland Halbe

2005년 수상자 톰 메인 / 웨인 L. 모스 미국 법원, 유진, 2006년작 강철 띠들이 오레곤 주 미국 법원 건물을 감싸고 있다. 메인에게 21세기 법원 건물을 짓는 것은 예외적인 기회였다. ⓒ Roland Halbe

1989년 수상자 프랭크 O. 게리 /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빌바오, 1997년작 파동치는 빌딩.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은 ‘아름다운 건물’이다. 건물의 테라스는 캐노피로 덮여 있고 단 한 개의 기둥으로 지탱되고 있다. 네르비온 강과 같은 얕은 연못이 보인다.ⓒ Michael Harding

1983년 수상자 I. M. 페이 / 쑤저우 박물관, 중국, 2006년작 회색과 흰색 색조는 이 지역에 있던 고급 정원들을 보완하기 위한 장치였다. 페이는 옛날 쑤저우에서 사용했던 전통적 색깔과의 조화를 시도했다. 쑤저의 정원 9개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 Kerun Ip

1988년 수상자 고든 번섀프트 / 바이네케 희귀 서적 및 원고 도서관, 예일대학교, 1963년작 “바이네케를 보는 순간, 전율을 느꼈다고 내게 편지를 보낸 여자들이 있었다.” 번섀프트의 말이다. 그는 이 도서관은 “수많은 아름다운 책들”이라고 부른다. ⓒ Ezra Stoller

2010년 수상자 세지마 가즈요 니시자와 류에 / 신현대미술관, 뉴욕, 2007년작 미술관의 위치(뉴욕시 로워 이스트사이드) 때문에 건축가들은 이 건물을 유서 깊지만 변하고 있는 이 구역의 일부로 생각하고 설계해야 했다. 외벽의 재료로 알루미늄 그물을 쓰기로 한 것은 높은 투명성과 질감 때문이다. ⓒ Dean Kaufman

1986년 수상자 고트프리트 뵘 / 네피게스 순례 교회, 펠베르트, 1968년작 네피게스 순례자 교회의 날카로운 각을 띤 외관을 따라 순례자들이 걷는다. 교회를 이르는 통로에 늘어선 방들은 순례자들의 숙소이다. 콘크리트의 새로운 응용인 ‘패브릭 천장’의 개념은 고트프리트의 연구 결과였다. ⓒ Arved von der Ropp

2009년 수상자 페터 춤토르 / 온천탕, 팔스, 1996년작 이 건물은 이 지방에서 생산된 규암과 콘크리트로 지어졌다. 춤토르는 디자인과 주위의 자연스러운 환경을 이용해서 육감적이고 영적인 경험을 만들어낸다. ⓒ Helene Binet

2009년 수상자 페터 춤토르 / 온천탕, 팔스, 1996년작 이 건물은 이 지방에서 생산된 규암과 콘크리트로 지어졌다. 춤토르는 디자인과 주위의 자연스러운 환경을 이용해서 육감적이고 영적인 경험을 만들어낸다. ⓒ Helene Binet

1995년 수상자 안도 다다오 / 빛의 교회, 오사카, 1989년작 안도는 예산이 이 종교적 건물의 단순한 설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예산에 대한 고려가 정면 벽을 십자가 모양으로 자른 매우 우아한 설계를 하게끔 유도했다. ⓒ Mitsuo Matsuoka

2008년 수상자 장 누벨 / 아그바르 타워, 바르셀로나, 2005년작 탄환 모양의 31층 구조물. 누벨의 아그바르 타워는 유리창 뒤에 나타나는 현란한 알루미늄판들이 25가지 서로 다른 색깔을 띠고 있다. ⓒ Roland Halbe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