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태블릿PC 2012년형 버전은?
  • 이철현 기자 (lee@sisapress.com)
  • 승인 2012.01.0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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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애플·아마존, 대표 제품의 차기작 곧 출시 예정 / 갤럭시S3·아이폰5 맞붙고 아이패드3·킨들파이어2 경쟁

ⓒ 시사저널 임준선
올해 모바일 기기 마니아들에게는 ‘축복’에 가까운 첨단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비처럼’ 쏟아질 예정이다. 애플, 삼성전자, 아마존이 자사 대표 제품의 차기 버전을 잇달아 출시한다. 삼성전자는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갤럭시S3를 선보일 듯하다. 애플은 올해 9월 아이폰5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애플이 독점하다시피 한 태블릿PC 시장에 ‘킨들파이어의 반란’을 일으키며 애플의 경쟁자로 떠오른 아마존은 킨들파이어2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패드3를 출시해 태블릿PC에서의 독주 체제를 공고히 하고자 한다.

모바일 기기 마니아는 차기 제품의 사양이나 디자인에 대한 궁금증을 키워가며 다가올 축복에 설렌다. 완성품 제조업체는 신제품의 사양이나 디자인 정보가 새나가는 것을 단속한다. 모바일 기기 업체가 개발 제품에 대한 정보가 새는 것을 아무리 막으려 해도 새 제품의 사양에 대한 정보는 시장으로 흘러나온다. 완성품 업체는 갖가지 부품이나 패널을 협력 내지 제휴 업체로부터 공급받다 보니 제품 사양이나 출시 시점에 대한 정보가 협력업체로부터 새나오는 것이다. 경쟁 업체가 경쟁사의 신제품 사양을 흘리기도 한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특허권 침해 소송을 벌이고 있어 서로의 신제품을 미리 살펴볼 수 있다.  

신제품에는 협력업체의 최첨단 기술이 채택된다. 그렇다 보니 협력업체의 최신 기술을 조합하면 신제품의 기본 사양을 파악할 수 있다. 지금도 인터넷에서는 갤럭시S3나 아이폰5의 디자인 또는 사양과 관련한 정보가 불쑥 나타났다가 사라지곤 한다. 전세계 IT 전문 매체는 시장에서 떠도는 단편적인 정보로 ‘코끼리’를 그리기도 한다. <시사저널>은 부품업체 발표나 임직원 발언, IT 전문 매체 보도에서 입수한 단편적인 정보들을 조합해 올해 나올 주요 모바일 기기의 사양을 미리 가늠해보았다.

■ 속도 빠르고 두께 얇아지는 ‘갤럭시S3’

▲ 삼성전자 갤럭시S2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안에 갤럭시S3로 3G 기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를 제압할 계획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자사가 가진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통신 분야 첨단 기술을 갤럭시S3에 구현하고 있다. 갤럭시S3에는 쿼드코어 프로세서가 장착된다. 갤럭시S2나 아이폰4S에는 듀얼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되어 있다. 듀얼코어에서는 두 개 두뇌가 작동한다면 쿼드코어에서는 네 개 두뇌가 움직인다. 연산 처리 장치가 많다 보니 한꺼번에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기 편리하다. 당연히 처리 속도도 빠르다. 디스플레이로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가 자랑하는 슈퍼아몰레드 3D가 채택된다.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에는 스스로 빛을 내는 재료가 들어가므로 액정 표시 장치(LCD)처럼 빛을 내는 부품을 따로 넣을 필요가 없다. 디스플레이 패널이 그만큼 얇아진다. 이에 따라 갤럭시S3는 지금까지 나온 스마트폰 가운데 두께가 가장 얇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3차원 입체 영상이 구현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크린 크기는 4.5~5인치까지 커진다. 갤럭시S2의 스크린은 4.3인치이다.

내장 카메라는 고해상도 디지털카메라에 탑재되는 시모스(CMOS) 이미지 센서를 갖추고 1천2백만 픽셀까지 촬영할 수 있다. 갤럭시S3에는 NFC(비접촉식 근거리 무선통신) 모듈이 탑재된다. NFC는 10cm 내외 거리에서 단말기 사이에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을 일컫는다. 상점에서의 결제, 물품 정보, 교통, 출입 통제, 잠금 장치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활용된다. 갤럭시S3는 전자파 유해 논란까지 잠재울 것으로 예상된다. 안드로이드 하드웨어 소식지 <안드로이드디바이시스>는 ‘갤럭시S3는 전자파 흡수율(SAR)이 가장 낮은 휴대전화 단말기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자파 흡수율이 높으면 인체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각국에서 인체 머리 부문에 대한 전자파 흡수율이 기준치를 넘지 못하게 규제하고 있다. 갤럭시S3는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인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탑재한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지난 1월2일 “갤럭시S3는 갤럭시S2보다 훨씬 좋을 것이므로 기대해도 좋다”라고 말했다.

■ 색상·선명도 탁월한 ‘아이폰5’

아이폰5에 대해서는 지금까지와 다른 혁신적인 디스플레이 기술을 채택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색상이나 선명도에서 기존 레티나 디스플레이보다 훨씬 탁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독일의 IT전문지 <맥타임스>는 ‘신뢰할 만한 소식통’을 인용해 ‘아이폰5에는 일본 도시바가 지난해 5월 발표한 4인치 고화질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이쉐이프(iShape)’라고 불리는 고화질 디스플레이는 가로 1천2백80, 세로 7백20(1280×720) 픽셀을 자랑한다. 인치당 픽셀 3백67개가 들어간다. 아이폰4S에 탑재되는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가로 9백60, 세로 6백40픽셀이고 인치당 3백26픽셀을 담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새 디스플레이 기술은 ‘같은 크기의 화면에 레티나 디스플레이보다 네 배나 많은 픽셀을 담을 수 있다’고 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넥서스나 LG전자 니트로HD 스마트폰에 탑재된 디스플레이는 이미 1280×720 디스플레이 패널을 탑재하고 있다. 

아이폰5의 두뇌는 A6 프로세서이다. 아이패드3에 탑재될 A6 프로세서는 애플이 자체적으로 고안한 쿼드코어 프로세서이다. 아이패드2나 아이폰4S는 듀얼코어 프로세서인 A5를 쓰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5와 아이패드3에 4G LTE(롱텀에볼루션) 통신 방식을 지원한다. 일본 경제 주간지 <니케이비즈니스>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NTT도코모의 키요유키 쓰지무라 회장과 타카시 야마다 부회장과 만나 LTE 통신 방식을 지원하는 아이폰5와 아이패드3 출시와 관련한 세부 내용에 합의했다’라고 보도했다. 쿼드코어 프로세서, 고화질 디스플레이, LTE 통신 지원 같은 특성은 더 많은 전력을 요구하다 보니 배터리 수명이 짧아질 수 있다. 애플은 고용량 폴리머 전지 기술을 채택해 배터리 수명을 비약적으로 늘리고자 한다.

아이폰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소비자의 감탄을 일으킨 ‘디자인 혁신’은 아이폰5에서도 이어질 듯하다. IT 전문 웹진 <BGR>은 ‘올가을 출시될 아이폰5의 뒷면은 알루미늄, 옆면은 범퍼 케이스와 비슷하게 플라스틱이나 고무, 앞면 유리와 이어지는 베젤은 고무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 애플 아이패드(왼쪽) , 애플 아이폰4S(오른쪽)

■ 얇고 매끈한 디자인에 가벼운 ‘아이패드3’

올해 2분기 출시 예정인 아이패드3는 이전 모델보다 얇고 매끈한 디자인을 선보일 것이다. 아이패드2보다 20% 가까이 두께가 줄 것으로 점쳐진다. 고화질 터치스크린 화면은 2048×1536 픽셀 해상도를 자랑하는 레티나 디스플레이로 만들어질 것이다. 일부에서는 아이패드3가 아이패드2보다 두꺼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애플 제품 소식지 <아이라운지(iLounge)>는 ‘아이패드2보다 0.77mm 두껍고 아이폰4에 채택된 고화질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이라고 전했다. 화면 밝기를 높이고자 발광 다이오드(LED) 바 2개를 사용하다 보니 두꺼워진다는 것이다. 애플은 국내 LED 제조업체인 서울반도체를 납품업체로 정하고 LED 제품 수급을 다변화하고 있다. 애플은 제품 두께는 줄이면서 화면 밝기는 높이고자 일본 샤프의 최신 디스플레이 기술을 검토하고 있다. 아이패드3의 디스플레이는 또 3차원 입체 영상을 구현한다.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3D 기술 부문에서 세계 최고인 LG전자 제품이니 3차원 입체 영상 구현에는 문제가 없을 듯하다. 아이패드3는 배터리 용량을 줄여 전체 무게를 줄일 것이다. 배터리 원가는 20~30% 늘어나지만 수명은 더 길어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울러 무선 충전과 무선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 8.9인치 화면에 속도 빨라진 ‘킨들파이어2’

킨들파이어
태블릿PC 시장에서 아이패드3의 독주를 견제할 제품이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다. 아마존의 킨들파이어2가 그 주인공이다. 영국 일간지 더텔레그라프는 ‘폭스콘이 올해 1분기 킨들파이어2를 양산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폭스콘은 아이폰 시리즈를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방식(OEM)으로 생산하는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제조업체이다. 킨들파이어는 지난해 11월 혜성처럼 나타나 태블릿PC 시장에서 아이패드의 독점 체제를 붕괴시켰다. 킨들파이어는 아이패드2의 반값밖에 되지 않는다. 출시된 지 2개월 만에 2백만대가량이 팔려나가 시장 점유율 13.8%를 차지하고 순식간에 시장 2위에 올랐다. 

미국 IT 전문 웹진 ‘디지타임스’는 ‘킨들파이어2의 화면이 8.9인치로 커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전 모델의 화면은 7인치에 불과하다. 화면 크기가 아이패드와 비슷해진다. 킨들파이어2는 프로세서의 성능이나 작업 처리 속도도 아이패드3와 비슷해질 전망이다. IT 전문 웹진 ‘BGR’은 아마존 소식통을 인용해 ‘킨들파이어2가 쿼드코어 프로세서인 테그라를 장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성능, 화면, 출시 시기가 비슷해짐에 따라 킨들파이어2는 아이패드3와 치열한 시장 쟁탈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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