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의사들이 말하는 ‘대학생들의 성 상식’
  • 정락인 기자 (freedom@sisapress.com)
  • 승인 2011.11.27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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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인 대학생들의 성관계는 본인들의 의사에 따라 자유롭다. 다만 성관계에 대한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 임신을 원하지 않을 경우 제대로 된 피임법을 알고 실천해야 한다. 성 지식이 짧고 가볍게 생각하면서 생기는 부작용은 걷잡을 수 없는 후회를 남길 수가 있다. 산부인과 전문의에게 ‘대학생의 올바른 성생활’에 대해 물어보았다.

이성하 더와이즈황병원 산부인과 과장은 “최근에 대학생들을 상담해보면 아쉬울 때가 있다. 첫 성경험을 한 후 불안해서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몸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혹시 병에 걸린 것은 아닐까’ 하고 고민한다. 어떤 학생은 질에 염증이 생기거나 냉(여성 생식기에서 분비되는 분비물)이 안 좋아져서 오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이성하 과장은 여대생들이 자신의 몸을 잘 돌보아야 한다고 충고한다. 대학에 들어와서 처음 성관계를 하는 만큼 몸 관리도 철저하게 하라는 뜻이다. 그는 “병원에 오는 학생들 중에는 병이 크게 악화되어 오는 경우가 있다. 그때까지 병을 숨기고 혼자 끙끙 앓다가 참지 못할 때가 되면 병원을 찾는다. 성관계를 시작하는 시기에는 정기적으로 산부인과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라고 강조했다.

남자 대학생들에 대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성관계는 여자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보통 남자들의 경우는 중·고등학교 때에는 성이 많이 억눌려 있다. 그렇다 보니 포르노물 등을 통해 해소하려고 든다.

이성하 과장은 “남학생들은 대학에 와서 성 욕구를 분출한다. 그렇다고 여자친구를 성을 해소하는 창구로 보아서는 안 된다. 모든 것을 허락받은 것처럼 행동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여자친구가 다 받아줄 수 없는데도 일방적으로 관계를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성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실천하고 사랑을 키우는 매개체가 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홍영재 산부인과 의원의 홍영재 원장은 “불건전하고 무분별한 성관계로 성병에 걸린 대학생을 상담한 적이 있다. 어떤 학생은 배란기에 각기 다른 남자와 성관계를 한 후 임신을 했는지 여부를 두고 불안해했다. 가만히 보면 우리나라 대학생들은 성에 대해 너무 무지하다. 미리 알고 대비하거나 사후에 조치를 취해도 임신은 얼마든지 막을 수가 있는데도 말이다. 성생활을 하면서도 피임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잘 알려고 하지 않는다. 사전에 피임을 하지 않았어도 당황하지 말고 72시간(만 3일) 이내에만 사후 피임을 하면 임신을 막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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