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문화는 세계적 흐름…악천후에도 캠핑 가는 한국인 인상적”
  • 노진섭 (no@sisapress.com)
  • 승인 2011.10.10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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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리처드 길포일 콜맨 아시아태평양 사장

ⓒ시사저널 박은숙
콜맨은 세계 캠핑족에게 익숙한 미국 브랜드이다. 화재가 발생한 자동차에 놓아둔 콜맨 아이스박스에 있던 냉동 새우가 녹지 않았고, 해저에서 건져올린 콜맨의 이끼 낀 랜턴이 켜진 일화는 유명하다. 설립된 지 1백10년을 맞은 콜맨은 2006년부터 한국 캠핑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리처드 길포일 콜맨 아시아태평양 사장은 한국 시장을 세계 시장의 전초 기지로 여기고 있다. 지난 10월5일 그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왜 한국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 전초 기지인가?

최근에 텐트를 개발해서 한국 시장에 먼저 선보였다. 한국인들을 95% 만족하게 한 제품이 일본과 중국에서도 통한다는 점을 과거 경험으로 터득했기 때문이다. 또 미국 등 서양과 한국 등 아시아 지역은 여러모로 다르다. 한국과 일본은 제품 품질을 꼼꼼히 따진다. 게다가 서양처럼 장비를 놓아둘 넓은 공간이 없으므로 작은 크기의 제품을 찾는다. 따라서 콜맨 입장에서는 신제품을 만들 때 창의성을 발휘할 수밖에 없다. 이런 면에서도 한국은 자극제인 셈이다. 한국은 기후 변화도 심하다. 30℃가 넘는 여름과 엄동설한의 겨울까지 변화무쌍하다. 이처럼 날씨 변화가 심한 조건에 맞는 제품을 만들어야 세계 시장에서 판매할 수 있다.

한국 캠핑족의 특징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일본에서는 30년 전부터 캠핑 문화가 자리를 잡았다. 한국은 이제야 캠핑 인구 100만명 시대를 맞았다. 따라서 한국 시장 매출은 일본의 8분의 1 정도이다. 그러나 한국은 매우 의미 있는 시장이다. 1년 동안 캠핑하는 횟수가 일본인은 10회 정도이지만 한국인은 40회이다. 또 일본 캠핑족은 날씨가 조금만 나빠도 캠핑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한국인은 눈·비·바람 등 악천후에도 캠핑을 포기하지 않는다. 또 지난 5년 동안 인구 대비 캠핑족 비율 증가가 매우 가파른 것도 한국의 특징이다.

한국 시장에서 펼칠 전략은 무엇인가?

약 12년 전 일본에 캠핑 인구가 너무 적어서 놀란 적이 있다. 콜맨의 일본 매출 중에서 캠핑 분야가 차지하는 비율이 6%였다. 목표를 40%로 잡았다. 해양 캠핑, 일반 피크닉(소풍) 등에 맞는 전략을 짰고 현재 캠핑 분야 매출이 46%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도 비슷하게 접근하고 있다. 젊은 여성의 캠핑 참여를 이끌어내고, 콘서트·카누 등 다양한 야외 활동에 캠핑을 접목하는 노력을 하면서 시장을 넓혀갈 계획이다. 또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아이들과 애완견 없이 부부끼리 즐길 수 있는 슬로 캠핑 이벤트도 늘려갈 방침이다. 캠핑 문화는 세계적인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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