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주민 위한 무료 진료 팔 걷다
  • 조현주 기자 ()
  • 승인 2011.09.20 11:1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평화병원재단의 남영한 회장

 

ⓒ시사저널 전영기

 

“남들은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었다고 하지만 내 진짜 꿈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26세의 젊은 나이에 미국으로 건너가 ‘잘나가는’ 치과의사로 지내온 평화병원재단의 남영한 회장(65·재미교포)이 지난해 12월 그의 고향 파주로 돌아와 둥지를 튼 데에는 이유가 있다. 바로 남북한 주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무료 진료소를 만들기 위해서다.

남회장은 경기도 파주시 진동면에 있는 해마루촌에 ‘휴전선 평화진료소’를 열고 마을 주민들을 무료로 진료해주는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임진강 건너 민통선 내에는 통일촌, 대성동마을, 해마루촌을 포함해 세 개의 마을이 있고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7백50~8백명 정도이다. 남회장은 “이들 마을 주민은 그동안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 진료에 큰 불편함을 겪어왔다. 지난해부터 비무장지대 마을에 무료 진료소를 여는 일을 추진해왔는데, 진료는 올해 9월 들어서 시작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그가 경기도 파주의 해마루촌 마을에서 봉사 활동을 시작하게 되기까지는 험로의 연속이었다. 미국에 있는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혼자 한국으로 와 생활에 적응하는 과정과 무료 진료소를 열기 위해서 정부로부터 수많은 허가를 받는 부분까지 장애물이 많았다. 

현재 휴전선 평화진료소에서 남회장과 함께 진료 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의사들은 총 일곱 명이다. 그는 “미국 의사면허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봉사 활동을 할 수 있는 기간이 2주 정도로 매우 짧다. 현재 한국의 많은 의료진이 도움을 주고 있는 덕에 이 일을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남회장의 꿈은 남북한 주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무료 진료소를 여는 것이다. 그는 “휴전선 평화진료소를 시작으로 이제 남북한 주민들이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유엔 국제평화병원을 만들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