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인물난 속 ‘대빅뱅’ 몰아친다
  • 감명국·안성모·조현주 기자 (kham@sisapress.com)
  • 승인 2011.09.06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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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구 63개로 전국 최다…“절대적으로 인물 경쟁 될 것”
▲ 민주당 손학규 후보가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를 꺾은 지난 4·27 분당 을 재·보선 결과는 경기 지역 판세 변화의 지각 변동을 예고하는 것이었다.

경기 지역 선거구는 무려 51개에 달한다. 광역 단위에서 볼 때 전국 최다 선거구를 가진 지역이다. 인천까지 포함하면 63개 선거구가 몰려 있다. 서울과 함께 인천·경기 지역이 내년 4월 총선의 승부처가 될 것임은 자명하다. 지난 2008년 총선에서는 한나라당이 압승했다. 그러나 이후 양상은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크게 이겼고, 4·27 재·보선 등 여러 차례의 보궐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은 야당 쪽으로 쏠렸다. 이미 한나라당의 분위기는 지난 4·27 재·보선 때 ‘최후의 보루’로 여겨졌던 성남시 분당 을에서 패한 후로 거의 패닉 상태에 빠졌다. 오히려 서울보다 인천·경기가 훨씬 더 위험하다는 얘기가 많다. 그렇다고 민주당 역시 마냥 들떠 있을 수만도 없는 입장이다. ‘인물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4월 총선은 절대적으로 인물 경쟁이 될 것이다”라고 전망하고 있다. 
 

[인천] 한나라당, 친이계에서 친박계로 ‘권력 이동’

내년 4·11 총선을 앞두고 인천 지역 정치권이 분주해지고 있다. 한나라당 인천시당은 지난 8월 중순 대대적인 당직 개편을 단행했다. 분과위원회를 대폭 강화하고 외부 전문가를 대거 영입했다. 총선을 겨냥한 체제 정비 작업의 일환이었다. 민주당 인천시당은 지난 9월1일부터 1박2일간 영종도에서 특별위원장 워크숍을 개최했다. 역시 총선을 대비해 특별위원회 활동을 강화하고 단합을 도모하기 위해서였다.

현재 인천의 12개 지역구 가운데 계양 갑과 부평 을을 제외한 10곳을 한나라당이 차지하고 있다. 국회의원 수만 놓고 보면 영남 못지않은 ‘한나라당 텃밭’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지역 민심은 이와는 전혀 달랐다. 광역·기초자치단체와 지방의회를 독점했던 한나라당이 참패하면서 행정·의회 권력을 모두 야권에 내주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내년 총선을 치러야 할 한나라당 의원들의 위기감은 극도에 달해 있다. 본선에 앞서 공천을 받을 수 있을지부터가 불투명해졌다. 당 안팎으로부터 “존재감이 미미한 중진과 경쟁력이 없는 초선은 물갈이를 해야 한다”라는 압박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윤상현 의원(남 을)이 시당위원장에 선출되는 등 권력의 힘의 중심이 친이계에서 친박계로 넘어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향후 공천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고된다. 중진 내에서는 황우여 원내대표(연수), 초선 그룹에서는 윤상현·이학재(서·강화 갑) 의원 정도가 ‘안정권’으로 분류되는 분위기이다.

민주당은 지방선거의 여세를 몰아 총선 승리를 견인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방선거 이후 느슨해진 야권 연대의 끈을 다시 조여 매야 한다. 지난해 7·28 재·보궐 선거 결과는 그 필요성을 각인시켜주었다. 민주당은 송영길 시장이 10년간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던 계양 을 지역구에서 한나라당에게 뜻밖의 패배를 당했다. 당내 후보 공천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나온 것도 문제가 된 데다가, 민주노동당과의 후보 단일화에 실패한 것이 결정적인 패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민주당에서는 현역인 홍영표(부평 을)·신학용(계양 갑) 의원 이외에, 한광원(중·동·옹진)·이호웅(남동 을)·문병호(부평 갑)·김교흥(서·강화 갑) 전 의원이 다시 한번 도전에 나설 전망이다. 유필우 전 의원(남 갑)이 송도국제복합단지 사장으로 부임하면서 인천시 윤관석 대변인과 허종식 공보특보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윤대변인은 인천시당 사무처장 출신이며, 허특보는 한겨레에서 선임기자를 지냈다.  

민주노동당은 구청장을 차지한 남동구에서 신창현 남동구 시민단체연대회의 대표(남동 갑)와 신길웅 인천시당 대변인(남동 을)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이용규 인천시당위원장(부평 갑)과 박인숙 전 최고위원(계양 을)도 재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서·강화 지역의 경우 무소속으로 재임에 성공한 안덕수 강화군수의 출마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19대 총선 인천 지역 출마 예상자

한=한나라당, 민=민주당, 선=자유선진당, 노=민주노동당,
진=진보신당, 참=국민참여당, 미=미래희망연대, 무=무소속·미정
이름(나이) 정당 직책(주요 경력)   이름(나이) 정당 직책(주요 경력)
중·동·옹진   부평 갑
박상은(62) 국회의원   조진형(68) 국회의원
한광원(54) 전 국회의원   정유섭(56) 한국해운조합 이사장
소성호(42) 중구·동구위원장   문병호(52) 전 국회의원
문성진(44) 인천시 동구의원   이용규(49) 인천시당위원장
민경욱(48) KBS 9시 뉴스 앵커   최용규(55) 전 국회의원
남 갑   부평 을
홍일표(55) 국회의원   홍영표(54) 국회의원
유필우(66) 전 국회의원   김연광(49) 전 청와대 비서관
윤관석(50) 인천시 대변인   강창규(56) 전 인천시의회 의장
허종식(49) 인천시 공보특보    박윤배(59) 전 부평구청장 
남 을    조용균(51) 전 인천지법 부장판사
윤상현(48) 국회의원   최종귀(59) 전 인천시의원
서준석(49) 지역위원장   김응호(39) 부평구위원장
정대일(42) 남구 지역위원장   계양 갑
연수   신학용(59) 국회의원
황우여(64) 국회의원    오성규(48) 전 한나라당 인천시당 부위원장
나완수(48) 지역위원장   송병억(57) 인천시당 정무위원장
이혁재(38) 인천시당 정책위원장   홍종일(51)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
김상하(47) 지역위원장   박준희(52) 국제변호사
이기환(56) 소방방재청장     조갑진(59) 건국대 겸임교수
남동 갑   안상수(65) 전 인천시장
이윤성(66) 국회의원   한정애(41) 인천시당 부위원장
윤태진(63) 전 남동구청장   계양 을
안영근(53) 전 국회의원   이상권(56) 국회의원
성하현(53) 성하현 영어문화연구원장   최원식(48) 지역위원장
심맹순(69) 전 민주당 지역위원장   김희갑(48) 전 국무총리실 정무수석
신창현(41) 남동구 시민단체연대회의 대표   길학균(51) 인천아트센터 대표
김민수(41)  지역위원장   박인숙(46) 전 민노당 최고위원 
남동 을   서·강화 갑
조전혁(51) 국회의원   이학재(47) 국회의원
강석봉(56) 전 인천시의원   김교흥(51) 전 국회의원
이호웅(62) 전 국회의원   김종현(55) 서구 강화군위원장
김완용(55) 문화예술특위 수석부위원장   이은주(47) 인천시당위원장 
송기상(51) 인천시당 사이버대책위원장   서·강화 을 
신길웅(37) 인천시당 대변인   이경재(69) 국회의원
유병희(46) 남동희망공원 대표    박영근(45) 지역위원장
✽여러 지역에 걸쳐서 출마가 예상되는 일부 후보는 중복되는 경우도 있음.

 

[경기] 한나라·민주당 강세 지역들, 전세 역전 조짐

경기 지역은 벌써부터 총선 열기가 뜨겁다. 지난 2008년 총선에서는 한나라당이 압도적으로 승리했지만, 최근 들어 야당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 총선에서 총 51개 선거구 가운데 32곳을 차지했다. 반면 민주당은 총 17곳에서 승리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후 치러진 선거 결과는 전혀 딴판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9년 경기 지역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치러진 두 곳에서 모두 민주당이 승리했다. 이어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도내 기초단체 31곳 중 19곳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한나라당은 10곳을 가져갔고, 나머지 두 곳은 무소속이 차지했다.

올해 4월27일 성남 분당 을에서 실시된 재·보궐 선거는 거의 ‘이변’에 가까웠다. 전통적인 한나라당 텃밭인 이 지역에서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를 꺾고 승리의 미소를 지은 것이다. 이와 같은 경기 지역 유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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