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블루오션’
  • 김홍유│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 ()
  • 승인 2011.08.2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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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난 여전해 드러나지 않은 일자리 많을 것으로 추산 정보 오류로 인한 ‘미스매칭’ 해결하면 취업률 올릴 수도

▲ 일자리 박람회에서 상담받는 구직자들. ⓒ서울지방노동청 서울종합고용지원센터

국내 고용 시장의 명목상 지표는 점차 좋아지고 있다. 하지만 미취업 청년들의 통계치는 연일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 지난 8월12일 통계청은 7월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만5천명이 증가해 2천4백63만6천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통계를 보면, 7월 중 20대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 감소하고, 20대 초반의 경우 고용률도 1.7%포인트 하락하는 등 청년 실업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자료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취업자 중 20~29세 취업자는 3백74만2천명으로 지난해 7월(3백79만3천명)보다 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과거부터 소외받아왔던 계층, 특히 일자리의 지속적 증가에도 취업 기회를 잡지 못한 청년 백수층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 심각한 문제이다. 이들은 현재 ‘구직 포기자’라는 이름으로 취업률 통계에서조차 사라져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중 취업 경험이 전혀 없는 청년층 실업자는 7월 현재 6만2천명이다. 이것은 지난 2010년 1월 6만8천명 이래 가장 많은 숫자이다.

일을 구하지 못한 구직자가 이렇게 많은데, 중소기업에서는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아우성을 내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구직자와 구인자 간의 정보 오류로 인해 발생하는 미스매칭(miss matching)이 해결되지 않아 근본적인 인력난을 해결할 수 없다고 분석한다.

청년 실업자와 중소기업의 미스매칭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하나는 인력의 공급 측면이다. 대학 진학률이 80%를 훨씬 상회하다 보니 생산 현장에서 일하려고 하는 인력이 줄어들고, 또 교육의 질 저하로 인해서 기업이 원하는 정도의 직업 능력이 미흡하다. 두 번째는 수요 측면이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의 감소와 중소기업의 보수 및 근무 환경 개선이 미흡하기 때문에 이런 현상들이 발생했다.

구직자에게 업체의 장점 알릴 창구도 늘려야

그렇다면 중소기업에 대한 청년 취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선 구직자와 구인자를 연결하는, 즉 미스매칭을 해소할 수 있게 하는 중개 시스템이나 데이터베이스가 우선적으로 구축되어야 한다. 중소기업의 경영 및 채용 정보를 공개하고, 기업의 홍보 강화 및 능력 개발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적극적인 정책과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중소기업에 대한 구직자들의 인식 개선도 중요하지만, 대다수 중소기업이 구직자에게 업체의 장점을 알릴 수 있는 창구가 부족한 면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금 현재 시행되고 있는 노동부의 고용지원센터의 취업 지원 서비스를 강화하고 효과적으로 운영해서 관련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고용노동부는 일자리 현장 지원 활동에서 나타난 구인난과 일자리 창출 관련 애로 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최근에 각광받고 있는 마이스터고등학교의 성공 사례에서 그 해답의 가능성을 찾아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지자체와 함께하는 지역 밀착형 취업 지원 및 훈련과 중소기업의 연계를 통해 관련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 예로 최근 부산시는 청년 실업 및 구인·구직 미스매칭을 해소하기 위해 ‘지역 기업 탐방단’을 운영할 예정이다. 시가 탐방 희망자와 탐방 대상 기업을 모집한 뒤 매칭 및 탐방을 알선하고, 사후관리를 통해 실제 취업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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