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윗 폴리티카’ 정동영이 호령한다
  • 감명국 (kham@sisapress.com)
  • 승인 2011.07.19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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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선거에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위력이 확실하게 드러나면서 트위터를 즐겨 사용하는 정치인이 늘어나고 있다. <시사저널>은 주요 대권 주자들의 트위터 활동 상황과 실제 트위터 영향력을 알아보기 위해 국내 대표적인 SNS 분석 전문 업체인 ㈜사이람과 공동 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를 통해 대권 주자와 정치인들 간의 트위터 네트워크 인맥이 어떻게 설정되어 있는지도 추적했다.

▲ 편집자 주 : (주)사이람이 고유하게 개발한 알고리즘에 의해 트위터를 이용하는 ‘적극성 지수’와 작성한 글이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전파력 지수’를 종합해 전체적인 ‘트위터 영향력 지수’를 측정한 것이다. 괄호 안의 숫자는 측정 지수를 수치화한 것이다.


정치는 여론에 의해 좌우된다. 여론은 생물과 같아서 시간과 공간, 사회적 환경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한다. 사안과 상황에 따라 형성되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한다. 과거 여론은 언론 보도에 거의 전적으로 의지했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 13대(1987년)와 14대 대선(1992년)에서는 신문과 방송이 여론을 주도했다. 15대(1997년)와 16대 대선(2002년)에서는 여론조사가 맹위를 떨쳤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만약 13대 대선 당시 여론조사가 지금처럼 활발하게 이루어졌다면 YS(김영삼)와 DJ(김대중)는 후보 단일화의 여론을 피해갈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랬다면 대한민국의 역사는 달라졌을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많은 정치 전문가는 지난 16대 대선을 기점으로 여론 형성에 일대 변환이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16대 대선은 인터넷과 휴대전화의 보급으로 네티즌과 문자메시지가 당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 여론 형성에서 수동적이었던 유권자들이 스스로 여론을 형성해가는 능동적인 형태로 바뀐 것이다. 정치 전문가들은 내년 12월에 있을 18대 대선에서는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선거판에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미 이런 조짐은 충분히 감지되고 있다. 지난 4월27일 재·보선에서 ‘이변’을 연출했던 경기도 분당 을 선거에서도 SNS의 위력은 입증되었다. ㈜사이람과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가 공동으로 분석한 ‘4·27 재·보선을 통해 본 소셜 선거의 특징과 전략’ 결과를 보면, 민주당 손학규 후보의 시간대별 득표율은 선거 당일 트위터 이용자들이 멘션(특정인을 지정해서 말을 거는 트윗)을 많이 남길수록 증가하고 멘션을 적게 남길수록 득표율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는 것을 입증했다.

또 손후보와 최문순 민주당 강원도지사 후보 멘션의 ‘리트윗’(Retweet: 타인의 트윗글을 자신의 트위터로 퍼가서 팔로워들에게 그 내용을 추천 전달하는 기능)이 서로 두텁게 연결되는 것에 반해, 한나라당은 강재섭 분당 을 후보와 엄기영 강원도지사 후보 간의 멘션이 거의 연결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강원도지사 선거에도 영향을 미쳤음이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지난 4·27 재·보선에서 야권 후보가 승리한 막후에 트위터가 결정적인 구실을 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라고 밝혔다. 당장 한나라당 내부에서 “이제 유세차만 앞세운 선거 운동으로는 내년 선거도 백전백패이다. 트위터에서 이겨야 한다”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박근혜, 팔로워 수 2위이지만 영향력은 7위

내년 대선을 노리는 여야 ‘잠룡’들도 이런 분위기에 민감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야 유력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10여 명의 ‘잠룡’들 가운데 현재 여덟 명이 활발하게 트위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일종의 ‘트윗 폴리티카(Twit Politica: 트윗 정치)’ 전략인 셈이다. 이들은 ‘SNS 선거 전략’을 통해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려 하고, 자신의 활동을 홍보하기에 애쓴다. 트위터의 성격상 보좌관이나 비서 등 주변에서 누가 대신 해줄 수 있는 일이 아니어서 진땀을 빼기도 한다. 한나라당 의원인 이재오 특임장관은 “지하철 출퇴근 때나 이동할 때 틈틈이 트윗 글을 남기다 보니 가끔씩 오타가 나기도 해 ‘진짜 국어선생 출신 맞나’라는 면박을 듣기도 한다”라고 웃었다.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스마트폰을 항상 손에 들고 다니며 수시로 트윗을 하는데, 너무 많은 글을 올려 그런지 가끔은 ‘비서들이 대신 해주는 것 아닌가’ 하고 오해하기도 한다”라며 역시 웃었다.

그러나 트위터 활동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는 잠룡들도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4시간 트위터를 의식하며 움직이는 느낌이 드는 정치인들이 있다. 일에 몰입해야 할 시간에 늘 트위터에 무엇을 올릴지만 신경 쓰는 것이 느껴진다. 업무 시간에 지나치게 신경을 분산하는 것은, 일부 정치적인 면에서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행정가인 시장으로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현재 주요 대권 주자 가운데 오시장을 포함해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 등은 트위터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시사저널>은 주요 대권 주자들의 트위터 활동 상황과 실제 트위터 영향력을 분석해보고, 또한 정치인들 간의 트위터 네트워크 인맥이 어떻게 설정되어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사이람과 공동 조사를 실시했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사이람은 소셜 네트워크 이론과 분석 방법에 관한 첨단 지식을 보유한 국내의 대표적인 SNS 분석 전문 업체이다.

현재 트위터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여덟 명의 잠룡들을 대상으로 5월1일부터 7월10일까지 71일간 트위터 이용 현황을 집중 분석했다. ‘팔로워’(follower) 수와 리트윗을 받은 횟수 등을 통해 파악되는 ‘전파력 지수’와 ‘팔로윙(following)’, 작성 트윗 수, 리트윗한 횟수 등을 통해 측정되는 ‘적극성 지수’ 등 두 분야로 나누어 수치를 분석했다. 그 내용을 총합해 전체 트위터 영향력을 산출했다. ㈜사이람의 김기훈 대표는 “우리 회사가 고유하게 개발한 알고리즘에 의하여 트윗을 얼마나 자주 작성하고, 다른 유저들과 얼마나 적극적으로 소통하는지를 측정하는 ‘적극성 지수’와 작성한 글이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전달되는지를 측정하는 ‘전파력 지수’를 종합해 자신의 정보 및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전체 영향력을 측정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이 잠룡들 중 가장 트위터 영향력이 큰 정치인으로 꼽혔다. 2위는 이재오 특임장관이었고, 3위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였다. 상대적으로 20대 등 젊은 층에 많은 지지 기반을 갖고 있는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4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손학규 민주당 대표, 한명숙 민주당 상임고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 순으로 이었다. 특히 대권 후보 지지율에서 부동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박 전 대표가 트위터 영향력에서는 7위에 그치고 있음이 눈에 띈다. 박 전 대표는 팔로워 수 10만7천4백20명으로, 유대표(22만5천6백97명)에 이어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대중적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 자신이 직접 트윗에 참여하는 적극성에서는 최하위를 기록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이 적극성 지수에서도 1위였고, 유시민 대표는 전파력 지수에서 1위를 각각 기록했다.  

1.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네트워크 대개 민주당에 한정…당외 인사는 이정희가 유일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잠룡 8인 가운데 트윗 계정일이 2009년 6월17일로 가장 빨랐다. 가장 발 빠르게 트위터 세계에 뛰어든 셈이다. 전체 팔로워 수는 4만8천여 명으로 4위였지만, 그럼에도 전체 영향력에서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적극성에서 절대적으로 앞섰기 때문이다. 팔로윙이 4만8천여 건으로 가장 많았고, 그가 직접 작성한 트윗 수와 리트윗한 횟수, 리트윗받은 횟수 등에서 모두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다.

정최고위원이 이번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최근 ‘한진중공업 사태’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그는 잠룡 8인 가운데 한진중공업 파업 사태 현장인 부산을 수시로 방문하는 등 가장 적극적으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의 트윗 글 중 가장 크게 반향을 일으킨 글 상위 3개 역시 한진중공업 사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수십 년 만에 최루액을 맞았다. 평화적 집회를 막는 경찰에게 길을 비키라고 외치는데 내 눈을 겨냥해 최루 분무기를 쏜다.…’ (7월10일), ‘한진 사태의 핵심은 정리해고 1백70명 문제다. 1백70명 자른 다음 날 1백74억 주주 배당 나누고…’ (6월28일), ‘조금 전 국회 환노위에서 6월 중 한진중공업 청문회를 개최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6월17일) 등이다.

정최고위원은 정치인들과의 팔로우도 비교적 활발한 편이었는데, 모두 민주당에 한정되어 있었다. 손학규 대표, 김진표 원내대표, 박지원·원혜영 전 원내대표, 천정배·조배숙 최고위원, 한명숙 전 총리 등과 활발히 ‘맞팔’(트위터 사용자가 서로 팔로우하는 관계)하는 긴밀한 관계이다. 당외 인사로는 이정희 민노당 대표가 유일했다.

2. 이재오 특임장관
‘맞팔’ 6명 중 5명이 민주당 인사

대권 주자급 정치인들이 훈장처럼 하나씩 갖고 싶어 하는 것이 언론에 회자되는 영문 이니셜이다. 요즘 이재오 특임장관 주변에서는 ‘JO’란 이니셜이 자주 회자된다. 이장관의 영문 이름 ‘Jae Oh’에서 따온 것이다. 이장관은 여기에 성(Yi)을 더해 ‘조이단상’이라는 트위터 코너를 만들어 여기에서 ‘조이단상 시리즈’로 꾸준히 정치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따라서 이장관은 작성 트윗 수(1백39명)에서 정동영 최고위원, 김문수 지사와 함께 ‘3강’을 형성할 정도로 활발하게 글을 올리고 있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를 주로 다루기 때문에 ‘리트윗받은 횟수’도 많은 편이다. 그만큼 이슈를 만든다는 말이다.

반면에 이장관이 다른 트위터 유저의 글을 리트윗한 횟수는 단 한 건도 없다. 즉 자신의 입장을 알리는 데에만 주력할 뿐, 다른 유저의 글을 많이 보고 전파하는 트위터 커뮤니케이션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이장관이 실제 트위터에 올린 글 중에서 가장 반향이 컸던 글 상위 3개는 모두 정치 현안에 대한 언급이었다. ‘청렴 공정 사회를 위한 범국민운동을 제안합니다’(6월11일), ‘장관도 국회의원도 답답할 때가 있으며 안타깝고, 이렇게 되어서는 안 되는데 할 때가 있습니다…’(6월21일, 32회), ‘…저축은행 사건은 권력형 부패의 종합판이며 서민들을 울분케 합니다’(6월8일) 등이다.

이장관이 야권 정치인들과도 활발한 접촉을 하는 특성은 트윗 네트워크에서도 잘 드러난다. 그가 가장 활발히 ‘맞팔’을 하는 정치인 여섯 명 중에 정옥임 한나라당 의원을 제외하면 나머지 다섯 명은 모두 민주당 인사들이다.

3. 김문수 경기도지사
역시 민주당 인사 많아…‘동지’ 이재오와 ‘맞팔’ 아닌 것도 이채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인터뷰를 할 때마다 항상 트위터를 화제에 올린다. ‘오늘 어떤 글을 올렸더니 반응이 어떻더라’라거나 ‘어떤 글이 올랐기에 주변에 전달했다’ 등이다. 최근 들어 특히 트위터에 푹 빠진 느낌이다. “내가 구석구석 다 가볼 수가 없는데, 주민들이 어떤 시정을 바라는 글을 올려주면 도정에도 상당히 많은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김지사가 적극성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 자신이 많은 트윗을 작성할 뿐만 아니라, 다른 유저들의 글을 리트윗하는 횟수도 활발하다. 모두 정동영 최고위원에 이어 2위이다. 여권 대선 주자 중에서는 단연 1위이다.

하지만 활발한 활동에 비해 전파력 지수는 낮은 편이다. 8인 가운데 7위에 그치고 있다. 김지사의 트윗 활동은 개인 소회나 도정 활동에 대한 소식과 그에 대한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1980년 5월! 그날이 다시 왔습니다. 역사 속에 가신 님들은 역사적으로 우리들에게 다시 오십니다’(5월18일) 등이 대표적이다. ‘대한민국의 인권 실태가 얼마나 좋아졌는지 교도소를 보면 가장 실감이 납니다. 북한의 수용소 실태를 생각하면 우리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5월18일)와 같이 보수 성향의 글도 자주 올라온다. ㈜사이람의 송슬기 컨설턴트는 “리트윗 횟수에 비해서는 전파력이 높은 편이어서 트위터 영향력자들이 리트윗을 많이 한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밝혔다.

김지사 역시 네트워크 인맥을 보면 이장관과 마찬가지로 야당 의원이 많은 편이다. 맞팔이 활발한 정치인 10명 중에 일곱 명이 민주당 전·현직 의원들이다. 재미있는 것은 같은 대권 주자 가운데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와는 맞팔 관계이지만, ‘동지’로 알려진 이재오 장관과의 관계에서는 이장관만 김지사를 팔로우하고 있다는 점이다. 

4.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철저히 야권에 편중…손학규·정동영은 맞팔 아닌 유시민의 ‘팔로워’

20대 젊은 층에서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트위터 활동도 활발하다. 트위터 내에서의 인기 척도가 되는 팔로워 수에서도 22만5천6백97명으로 단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보다도 약 12만명이 더 많다. 여기에 힘입어 전파력 지수에서 유대표는 1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전체 순위는 4위로 내려간다. 그 이유는 적극성이 다소 낮은 데에 있다. 유대표는 조사 기간 동안에 작성 트윗 수와 리트윗한 횟수가 각각 10여 건씩에 그쳤다.

유대표의 트윗 내용은 아무래도 사회·정치적 이슈가 많다. ‘김영훈 위원장님의 최저임금 제도 혁신을 위한 국민대토론회’ 제안 취지에 동감합니다. 저도 함께하겠습니다’(7월8일), ‘‘동계올림픽 유치 축하’ 최문순 도지사님 취임 두 달 반 만에 엄청난 업적을 이루셨네요’(7월7일) 등이다. 하지만 가장 영향력이 컸던 트윗글은 ‘어제 강풀의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뒤늦게 읽었습니다. 원, 젊은 사람이 어르신들 이야기로 더 나이 먹은 아를 울컥하게 만들다니!’(6월17일)였다. 평범한 일상사도 큰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셈인데, 정치적 상황과 상관없이 유대표를 좋아하는 유저들이 그만큼 많다는 반증으로 읽힌다.

유대표는 정치인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은 편이지만, 철저하게 야권에 편중되어 있다. 그가 함께 맞팔을 하는 정치인은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정희 민노당 대표 등이다. 반면 손학규 대표, 정동영 최고위원 등 많은 민주당 의원들이 유대표를 팔로우하고 있다.

5. 손학규 민주당 대표
대립각 세운 정동영·안희정 등과 맞팔 관계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트위터 계정일은 지난해 8월16일이다. 지난해 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하기 약 두 달 전에 계정한 것이다. 8인의 대권 주자 가운데 가장 늦게 시작한 셈이다. 그럼에도 비교적 평균 정도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전파력 지수에서도 5위, 적극성 지수에서도 역시 5위이다. 그가 올린 트윗 글 중 영향력을 가장 크게 나타낸 글들은 주로 현 정치 이슈에 대한 단상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정당 지지율이 역전되어 민주당이 한나라당을 앞섰습니다. 당 대표로서 물론 기쁘지만, 솔직히 두려움이 앞섭니다.…’(5월9일), ‘학생들이 연일 촛불을 듭니다.… ‘반값 등록금 번개 모임’을 제안합니다.…’(6월18일) 등이다.

손학규 대표가 활발하게 맞팔을 하는 네트워크는 역시 민주당에 집중되어 있다. 최근 당내에서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정동영 최고위원을 비롯해, 박지원 전 원내대표, 천정배 최고위원, 조배숙 최고위원 등이다. 얼마 전 ‘민주당 가지론’으로 불편한 관계를 노출했던 안희정 충남도지사와도 맞팔이 활발하다. 야권 통합의 당사자인 이정희 민노당 대표 역시 그의 네트워크에 포함되어 있다.

6. 한명숙 민주당 상임고문
한나라당 이인기 의원까지, 가장 인기 있는 인맥

한명숙 민주당 상임고문은 트위터를 비교적 일찍 계정했다. 2009년 8월18일이 계정일이다. 팔로워 수도 의외로 많다. 6만5천6백34명으로 유시민·박근혜에 이어 세 번째이다. 따라서 그의 전파력 지수는 2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적극성 지수에서 좀 처진다. 최근 들어 전에 비해 다소 주춤해졌다는 지적이다.

한고문은 주로 정치적인 이슈가 많은 영향력을 미쳤다. ‘묵비권이 나쁜 것? 아닙니다. 인권 침해가 나쁜 것이지요.…’(6월16일)는 시위 여대생이 경찰관 앞에서 브래지어를 벗고 조사받은 뉴스에 대해 올린 글로서 많은 영향력을 미쳤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일인 5월23일 올린 ‘반칙과 특권이 통하지 않는 사회.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 노무현 대통령님. 당신의 꿈 우리가 반드시 이루겠습니다!’도 이슈가 되었다.

한고문은 네트워크 분석 결과로는 8명의 대권 주자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인맥을 그리고 있다. 우선 정동영·천정배 최고위원, 안희정 지사, 이정희 민노당 대표 등과 맞팔이 활발하다. 또 유시민 대표, 박지원·김진표 전·현 원내대표, 박영선 의원, 심지어 한나라당 이인기 의원까지 많은 정치인이 그의 트위터를 팔로우하고 있다.

7.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맞팔’ 하나도 없이 일방적으로 관심받기만

대권 후보 지지율에서 부동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10만7천4백20명의 팔로워를 갖고 있다. 유시민 대표에 이어 2위이다. 조사 기간 동안에 작성된 글이 단 3건인 데 반해 리트윗받은 횟수는 3백98건에 달한다. 건당 리트윗 수가 평균 1백30회 이상인 셈이다. 굉장히 높은 반응도임에 틀림없다.

이에 힘입어 박 전 대표는 전파력 지수 3위에 올랐다. 하지만 역시 문제는 적극성이었다. 8인의 대권 주자 가운데 최하위에 그칠 정도로 박 전 대표는 조사 기간 동안 극히 제한된 트윗 참가를 보였다.

박 전 대표의 트윗 글도 대체적으로 정치적 감상에 머무르는 것들이었다. 현충일에 올린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오늘의 우리가 있기까지, 이 강토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신 분들의 고귀한 희생에 옷깃을 여미며…’나, 5월8일 유럽 순방 귀국길에 올린
‘…여러 나라를 경유하며 일정이 빡빡했지만 우의를 다지고 실질적 협력 방안을 모색할 수 있었던 보람 있는 방문이었습니다’ 등이 그렇다. 하지만 이런 글들에 대한 리트윗 횟수는 각각 1백30~1백50건에 달한다.

박근혜 전 대표의 네트워크 그림을 보면 그의 트윗 성향을 극명하게 알 수 있다. 여야 여섯 명의 정치인들로만 네트워크가 형성된 비교적 단촐한 그림이지만, 그나마 모두 화살표는 일방적으로 박 전 대표에게 쏠려 있다. 박 전 대표가 화살표를 보내는 정치인은 단 한 명도 없다. 관심을 주지는 않고 오로지 받기만 하는 셈이다. 네트워크 속 인물 중에 여권의 대권 경쟁자인 김문수 지사가 이채롭다. 민주당의 원혜영·조배숙·김진애 의원 이름도 눈에 띈다.

8.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
네트워크 인맥 6명 중에 무려 4명이 여성 의원 

8인의 대권 주자 가운데 트위터 전체 영향력에서 가장 낮은 순위에 오른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적극성 지수에서는 4위였지만, 전파력 지수에서 최하위에 그쳤다. 그는 팔로워 수에서도 1만7천17명으로 가장 적었다. 트윗을 자주 이용하는 편이나 많은 반응을 얻고 있지는 않은 셈이다.

그가 올린 여러 건의 트윗 글 가운데 가장 이슈가 되었던 것은 ‘제가 트위터에 올린 글에 대해 일간지가 기사를 쓰며 말미에 대선을 염두에 둔 차별화 전략이라고 친절한 해석까지... 쩝... 전화 인터뷰 내용을 홈페이지에 올리겠습니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지만 정치보다 소중한 것들도 우리 인생에는 많이 있지요’(7월2일)라는 글이었다. 언론 보도에 대한 섭섭한 심경을 트위터를 통해서 표출한 것이다.

정 전 대표의 네트워크 역시 비교적 단촐하지만 눈에 띄는 특징이 있다. 여섯 명의 인맥 가운데 박영선 의원 등 여야를 막론하고 여성 의원이 네 명이나 된다는 점이다. 맞팔 관계는 최근 밀착된 행보를 보이는 김문수 지사와 정옥임 의원이다.  


 박근혜·유시민 선호하는 유저들, 충성도 강하다

트위터 유저들이 함께 ‘팔로우’하는 대권 주자들을 분석해 어떤 후보들을 동시에 선호하고 있는지를 파악한 조사 결과도 흥미롭다(표 참조). 가장 특징적인 것은 역시 유시민 대표와 박근혜 전 대표이다. 유대표는 다른 잠룡들을 팔로우하는 유저들 사이에서도 대부분 40% 이상의 높은 팔로우를 받고 있다. 그만큼 유저들 사이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증거이다. 특히 한명숙 상임고문 팔로우 중에서는 71%에 달한다. 반면 유대표를 팔로우하는 유저들이 다른 잠룡들을 팔로우하는 경향은 지극히 낮다. 이런 특징은 박 전 대표에게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즉, 유대표와 박 전 대표를 팔로우하는 유저들의 충성도가 그만큼 강하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서 유대표나 박 전 대표를 선호하는 유저들은 다른 잠룡들은 별로 선호하지 않는 호불호가 강한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반면 이재오 특임장관을 팔로우하는 유저들은 대부분 다른 잠룡들에게도 폭넓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상대적으로 충성도가 떨어지는 편이다.

트위터 유저의 유력 대권 주자 후보 선호 경향 분석  ㈜사이람 제공

 

박근혜

이재오

김문수

정몽준

손학규

정동영

한명숙

유시민

박근혜

-

10%

14%

9%

11%

11%

15%

33%

이재오

55%

-

41%

26%

29%

35%

28%

48%

김문수

49%

27%

-

20%

23%

24%

23%

44%

정몽준

57%

30%

36%

-

27%

26%

27%

44%

손학규

44%

21%

27%

18%

-

32%

34%

59%

정동영

25%

14%

15%

9%

18%

-

28%

46%

한명숙

24%

8%

11%

7%

14%

21%

-

71%

유시민

16%

4%

6%

3%

7%

10%

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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